때는 바야흐로 2년전.......전역하고 5개월 만에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었음. 당시 내 동기가 전문하사를 신청해서 부대에 남아 있었기에
그 녀석과 한바탕 놀겸 한번 궁금하기도 해서 갔었음. 그래도 이왕 가는건데 피자 몇 판 사들고 생활관 들려서 애들 나눠주고 이야기 좀 하다가
동기랑 같이 부대를 미련 없이 나왔음......부대는 평화로웠고 여전히 병신 같은 분대 리그전을 하고 있었음.
부대 주변에 번화가가 형성 되어 있었기에 그 주변에서 놀게 되었는데 외박 나온 후임들과 친하게 지내던 상근 형을 만나서 고기먹고 2차 ㄱㄱㄱ
하려는데 본부 중대장을 만난 것이었음. 내가 알던 본부 중대장은 항공장교 합격해서 본인 전역 후에 얼마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고 새로온 본부가
바로 이쉣키 였음. 고로 난 이 자식을 본 적도 없음. 그런데 처음부터 반말 작렬임ㅋㅋㅋㅋ 어이가 없었음.
내 동기는 예의상 이따가 시간 되시면 오세요. 했는데 정말 왔음........아.......그래도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고 오랜만에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
대빵에게 전화가 왔었음. 듣기로는 대빵이 출타 간부들 보고를 하라고 했었나? 여튼 나가서 하도 사고를 치고 오니 그랬다고 들었음.
내 동기 하사놈이 자기가 하겠다고 했는데 본부가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이쉣키가 병사랑 같이 있다고 했음......
하.......당시 22시 30분을 넘어가던 시각으로 부대 규정상 외박 병사는 22시면 숙소에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다른 부대도 그런가요? 육군 규정인가?)
그런데 병사들이랑 같이 놀고 있다고 하면 어떡하냐고ㅠㅠ 결국엔 내 동기와 본부는 대빵의 노여움을 사서 바로 부대로 호출당하고 분위기가 이상해져
서 하나둘씩 자리를 떴음.
한 그후로 40분 지났나? 갑자기 동기 하사 놈에게 전화가 옴. "미안한데 너도 부대로 들어와야겠다" 헐? 내가 잘못들은건가 하고 다시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마찬가지였음. 동기랑 본부가 입을 맞춰서 아이들을 일단 숙소로 보냈고 본부가 데려온 친구를 BOQ에서 재워도 되냐고 묻길래
내 동기 놈도 그럼 00도 여기서 자도 되냐고 물었단다. 결국 연대까지 보고가 들어가고 승인이 났음.
BOQ에서 안 자면 안되냐고 그냥 애들이랑 놀다가 아침에 집에가면 안되냐고 했음. 그러나 이미 연대에 보고까지 들어갔고 내가 부대에 들어와야지
병사들이 숙소에 들어갔다는 것이 확인이 된다고 했음........어이가 털리지만 동기의 입장을 생각해서 23시 30분이 넘은 시각에 위병소를 통과했음.
참......꿈에도 생각 못할 일이였음......당시 위병소 스던 병사들도 약간은 이 사람 뭐지? 하는 눈빛으로 보았던것 같음ㅋㅋㅋㅋㅋ
BOQ로 들어오면서 본부가 하는 말이 나 본적 없지? 그럼 존댓말 해야되나? 하면서 갑자기 존댓말 씀ㅋㅋㅋ "미안해요 저 때문에"ㅋㅋㅋㅋㅋ
욕하고 싶은 맘을 간신히 참고 "네 괜찮아요^^" 라고 함. 내 동기는 무지나 미안했던지 다음날 굳이 안 나와도 된다고 하는 걸 택시 타는것까지
보고 갔다.
그날 아침은 매우 신선신선했음. 오랜만에 병사들의 힘찬 함성 소리가 들려왔고 애국가 소리와 도수체조 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고 아침마다
들리던 그 새소리하며 그 특유의 풀냄새까지.........그날 뭔가 꼬여버렸지만 남들은 하지 못할 경험을 했다는 것에 지금도 생각하면 걍 웃음만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