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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전여옥에게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가 쓴 글
게시물ID : humorbest_95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핫돌이
추천 : 268
조회수 : 406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05 10:14:20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6/05 01:34:30
전여옥씨가 사시에 합격을 안해 봐서 모르는 모양인데... 2005/06/04 오전 4:50:20  
조광희(pcextra)   조회 237, 찬성 5, 반대 1 

저는 대학을 나왔으니까 글을 쓸 자격이 있겠죠?
전여옥씨는 노대통령이 학력 컴플렉스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정확히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법대를 나왔고,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변호사가 되었지만 오히려 노대통령한테 학력컴플렉스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사법시험을 고졸자가 합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함에도 이 분은 그것을 해냈기 때문입니다.(잘 찾아보면 또 있을 수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아는 수많은 법조인중에서 노대통령말고는 고졸출신으로 사시에 합격한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저같은 위인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다면 사시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을 겁니다. 저는 노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했던 무렵부터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한 지적 능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고등학교만 나오고도 사시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졸로서 시험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베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노대통령의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없이는 불가능했다고 봅니다.(사시는 그저 여러 가지 자격시험중의 하나일 뿐인데 사시가 뭐 대단한 것처럼 불가피하게 표현되는 것은 용서해 주십시오. 사안이 그러다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전여옥씨가 법조인이 아니라서 모르는 모양인데, 노대통령이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에는 학력 컴플렉스가 있었을런지 몰라도 사법시험에 합격하는 순간 도리어 '나는 대학도 안 다니고 사시에 합격했다'는 자부심에 사로잡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기 혼자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주위의 법조인 동료들 모두 그렇게 생각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주위의 법조인들이 '노대통령이 고졸로서 사시를 합격하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은 보았어도 '대학을 안 다녀서 컴플렉스가 있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사시에 합격하는 순간, 고졸이라는 딱지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컴플렉스가 아니라 오히려 대단한 경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고졸출신의 노무현대통령을 최초로 지지했던 천정배의원이 서울법대, 사법시험, 사법연수원을 모두 거의 최고성적으로 마친 수재중의 수재라는 사실은 전여옥씨의 지적이 넌센스라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줍니다.(저는 천의원이 공부 잘했다는 게 뭐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전여옥씨가 자꾸 이야기를 이상한 곳으로 끌고 가니 예를 들어 적는 겁니다. 천의원이 훌륭한 것은 공부를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올바로 정치를 하려고 애쓴다는 점입니다)

대학이니, 사법시험이니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해서 정말 재미없지만, 전여옥 씨가 노대통령을 공격하고 싶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너무 자기 마음대도 떠들기만 할 뿐,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적어봅니다. 노대통령은 아마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 한 번쯤 "대학도 안 다니고 사시에 합격했는데 노력하면 대통령인들 못 할까"라고 생각해 보았을 거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제가 지난 대선때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있어서, 그가 고졸출신이라는 것은 가점요소였지 감점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학력과 실제적인 능력이 연관은 있지만,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지 않습니까? 국민학교를 겨우 마치신 제 선친도 아는 이치를, 대학을 나왔다는 그리고 이른바 제1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알지 못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대학 못 나오신 분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십시오. 제 선친은 대학은커녕 중학교도 못 나왔지만 저보다 성실했고, 저보다 지혜로왔고, 저보다 윤리적이었습니다. 사람은 경제적인 이유로, 개인적인 사연으로, 그리고 사춘기에 다른 생각이 많아 공부를 다소 게을리하는 바람에 대학을 못 가거나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갔는지, 좋은 대학에 갔는지 여부는 수많은 지표중의 하나일뿐 무슨 절대적인 기준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학벌이 여전히 중요한 세상이기는 하지만, 전여옥씨 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할 수 없도록 노력하다보면 학력이 아니라 진짜 능력, 윤리, 성실함이 제대로 평가받는 세상이 올겁니다. 그 때까지 노력합시다. 

(저는 대선때 노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열린우리당 당원이 아닙니다. 저는 열린우리당의 개혁적인 분들과 민주노동당의 실용적인 분들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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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에서 오신 전오크사마는 아직 반성 안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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