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한번쯤은 보셨을 법한 그 "이제 잘하네" 형 이야기 보고 문뜩 생각난 어렸을때 경험한 일화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였나??? 학교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문구점 안 오락기로 한판 하고 가는게 일과였는데 그때 키카이오 인가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 여러 로봇들로 싸우는 게임을 그날 했었죠. 제가 그 주인공 같은 로봇으로 했다가 6탄에 우주경찰같이 광선검에 레이져 총 쏘는녀석한테 발렸어요. 두판 연속으로ㅋㅋㅋ 그래서 '아. . 이건 꼭 깨고 싶은데. . . '하고 생각해서 주머니에 마지막 남은 돈 백원 넣고 플레이할 로봇을 결정해야하는데 그 방향키 스틱을 이쪽 저쪽으로 까딱 까딱 거리면서 멀로 해야 이기지. . . 하고 고민하다가 타임이 오버되서 그 1탄부터 나오는 군인들이 타는 탱크 비스므리 한 로봇이 선택된거에요. 그거 보고 갑자기 우울해졌었는데(그때 당시 컨이고 뭐고 뭣도 모르는 초딩들 사이에선 그냥 멋있는 로봇=좋고 쌔다는 인식 각인) 옆에서 메탈3하던 중학생?? 고등학생 처럼 보이는 모르는 형이 살짝 이쪽을 흘깃 보고는 하는 말이 "게임에 안좋은 캐릭 없다." 요거 딱 한마디 하고는 다시 열중 하시더라구요. 전 그냥 저게 무슨 소리야. . .하고 다시 우울하게 그 로봇으로 플레이했는데 이게 웬일 ㅋㅋ 한번도 안만져본 로봇으로 녀석을 이겼더라구요. 그거 본 옆 형은 무표정이었다가 살짝 한쪽 입고리를 올리고서 하는 말이 "좋네" 딱 한마디 하고 가더라구요. 보니까 메탈3는 이미 다 깬 상태 ㅋㅋㅋ. 그거 보고 순수하게 그저 '. . . 존경스럽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로봇으로 7탄은 못깼지만 기분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갔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