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시절부터 베토벤, 모짜르트 등 잘 알지도 못했던 때지만
그냥 그 음악이 좋아서 음반을 모으며 클래식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지만
취준생이자 학생..(이라 쓰고 백수라 읽는다)이었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한번도 콘서트를 관람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도중에
은개님께서 올려주신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로랑코르샤의
나눔에 감사하게도 당첨!!ㅠㅠ 되어 다녀왔습니다!
부산 공연이라서 일주일전부터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공연 당일인 토요일! 벡스코에 도착하였습니다.
장난식으로 나눔글에 오유인 당첨!이라고 크게 적어 놓으신다 하길래
정말로 그런가.. 주변에 오유징어들이 누군지 다알겠다 하는 마음에
티켓 배부처를 가보니 이렇게 기획사 이벤트 당첨이라고 뙇!ㅠㅠ
이름과 신분증을 확인한 뒤에 티켓을 배부받았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배부해주시는 분들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었던 심정...
무려 파.......8만원이나 하는 에스석 티켓을 두장이나 쏘시다니...
사실 가장 낮은 등급인 B등급만 나눔받아도 정말 감사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에 즐겁게 들어갔는데 S석이라고 찍힌 저 프린팅을
보고 너무 감사하고 놀랬습니다.. ㅠㅠ 제가 이런 공연을 보게 될줄이야..ㅠㅠ
공연 시작전에 꽤나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구요. 저와 같은 나눔받으신 오징어분들이
여기저기 10분 더 계실거라 생각하고 잘 찾아봤지만 아무래도
관상만 보고는 불가능한 일이더라구요..ㅠ.ㅠ 그래서 혹시 제가 배정받은
좌석 주변분들이 오유징어분들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지만
다른분이 올려주신 후기 보니까 다른데 배정 받았더라구요 ㅎㅎ
정말 좋은 자리에 세심하게 잘 배정해주신 그 정성이 느껴져서 한번 더 감동 ㅠㅠ
자리에 앉았을 때 보이는 거리입니다. 정말 그냥 손만 내밀면 닿을것 같은 거리..
한음 한음 정말 깊이 새겨가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ㅠ.ㅠ
솔직히 로랑코르샤 아저씨에 대해선 이전엔 잘 모르고 있었지만
나눔에 당첨된 후 열심히 공부하고 간 결과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였고,
또 특히나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더 정감이 갔습니다 ㅎㅎ
팜플렛에는 간장게장 국물까지 모두 마실정도로..(왠만한 한국인도 못할..)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길래 뭔가 정감가는 인상이어서
공연끝나고 같이 간장게장 먹으러 가자고 하고 싶을 정도였네요.
보통 트리오나 듀엣 공연 등 다양한 구성은 봤지만 아코디언이 합주에
사용된 경우는 흔치 않아서 더 특색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르샤 아저씨의 90억 짜리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세심한 음색과 울림도 감동이었지만 마치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키는
아코디언 역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대회 곡으로 사용되었던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한곡 한곡
가슴 속에 새겨들으며 감명을 받았는데 마지막에 연주하신
섬마을 아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엄마가 섬그늘에~
한국적 음색을 세분이서 함께 합주하실 때 은은히 들려오는
관객들의 허밍 소리.. 정말 최고의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게 있다면 다른 분의 후기에서도 있듯이
아저씨 목소리를 못들은게 너무 아쉬웠어요 ㅠㅠ 한마디라도 해주시지..
그리고 시스타 효린이 등장했을 때 관객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주인공인 로랑 코르샤 아저씨가 좀 주눅들어 보이는거 같아서
조금 슬펐어요 ㅠㅠ 주인공은 로랑코르샤 아저씨인데..ㅠㅠ
사실 제가 장기 취준생으로써 요즘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잇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금 힘도 되찾고 좋은 일이 가득 생길것 같은 그런 좋은
예감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서 제 자리를 찾아서 은개님께서 베푸신 것처럼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런 좋은 공연 나눔도 하고
또 다른 희망을 씨를 뿌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서울 공연으로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지막까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은개님..ㅠㅠ
그리고 이러한 따스한 나눔을 허락한 오유와 모든 오유인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