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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치는 '열정 페이'
게시물ID : sisa_575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스토리쟁이
추천 : 1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09 14:22:00

나라 망치는 "열정 페이"


열정 페이, 아주 고약한 말이다. 

사용자에게는 돈을 안줘도 되는 명분을,

피사용자에게는 일을 사랑한다는 착각을 주는 아주 못된 말이다.


감각 있는 디자이너를 모집한다며 견습에게 10만원 주는 이상봉 디자인실을 비롯해

하루 17시간 일 시키고 7만 5천원 주면서 깐깐하게 시급 따질 사람들 신청하지 말라는 방송국 스탭 모집 글은 뻔뻔하다는 정도를 넘어섰다.

대놓고 급여를 안 준다는 웹디자이너 모집 전단지... 그 곳엔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분'이라는 문구가 있다. 뜨거워지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가 타오른다.

취업반 학생들 데려다 경력에 도움될 거라며 당당하게 '무급 인턴' 시키는 어느 미술관, 

최대 3개월 무급이 원칙이라는 어느 영사관의 인턴모집 공고, 

수습사원 11명을 정규직처럼  일 시켜놓고 모조리 해고시켰다가 노동부한테 걸려 과태료 물고 다시 합격 시킨 쓰레기 위메프까지...


노동착취의 미명 '열정 페이'는 사그라들 줄 모른다.


도덕적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이 새끼들은 노동법 조차도 대놓고 어기고 있는 종자들이다. 누가 이 새끼들에게 법도 무시할 수 있는 초법적 권한을 준 것인가. 


여기서 우린 서글픈 현실을 마주한다.

경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또는 브랜드 하나 때문에 노동법 따위 씹어먹는 저 더러운 곳에 어떻게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는 것이다. 


누가 그들을 손가락질 할 수 있으랴? 나 혼자 목소리 낸다고 세상이 바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입 다문 사이 제대로 된 페이를 지급하라는 알바몬의 광고에 대항해 피시방 사장들이 '사장몬'을 만드는 세상이 왔다. 놀라운 일이다.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우주로 나아간다.


초법에 눈감은 썩은 사법체계와 가진자의 오만함이 청년 세대에게 패배감만 안겨주고 있다. 

입다문 패배감은 대물림 되고 이 사회는 점점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진자를 탓하기보단 입다문 청년을 탓하는 기성세대들의 철면피는 더더욱 두꺼워지고 있다.


겨울이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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