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시 많이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데
이 시는 고등학교시절 화장실칸에서 매일 보게 되다가 외워버렸어요 ㅋㅋ 너무 좋아서
시 떄문에 그 칸이 아니면 다음교시까지 참아가며 집착했던 시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나도 그에게로가서
그의 꽃이 되고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