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10년 가량을 참아줬잖아.
처음 너네 이사왔을 때 맛대가리 없던 그 시루떡 안 받을 걸 그랬어.
이후로 주말마다 p.m12:00~ 16:00까지 이상한 찬송가 같은 거 부르면서 바가지로 바닥 두드리고
또.. 아 진짜 이건 지금 생각해도 무서운데
새벽3시에 어린애의 가벼운 뜀박질로 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도 이방에서 거실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하는가 하면
관끄는 소리처럼 무거운 나무가구? 직..직...끄는 소리에 덜덜 떨고
갑자기 나 잘 자는데 볼링공 같은 거 쾅!쾅콰카카카쿠쿠쿠구구구구...쾅!쾅카카카카쿠쿠쿠구구구구구...
그 덕에 난 자다가 발작하면서 깼지. 꼭 꿈꾸다가 발판이 쑥 꺼지는 느낌으로..
그래서 내가 수면부족에도 키가 컸나봐.
이 외에도 많은데 기억나는 것 중 젤 무섭고 데미지 컸던 게 저것들이라 써봤어ㅜㅜㅜ
아직도 궁금한데 진짜 저 애기 발소리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들었던 걸로 기억하거든?
왜 윗집애는 몇년 째 안 크는 걸까 하면서..진짜 미스테리..ㄷㄷㄷ이러고..
그 일요일 날 너네집 찬양 끝나면 혼자서 동요같은 거 치고..자꾸 같은 구간에서 틀리는 게 답답하면서도 또 무서웠다..?
네 덕에 생활패턴 다 바껴서 난 어엿한 올뺌올뺌올빼미족이 되었단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 넌 또다시 날 괴로움에 빠져들게 하고 있구나.
무슨 아침 5시 50분만 되면 진동이 천장을 울려. 계~~~속 울려.
안 그래도 아빠가 조명 바꿔주고부터 천장에서 소리 나는데 이젠 진동까지 하모니야.
왜 자꾸 너의 아침에 나를 동참 시키는 거니. 난 그때가 취침시간인데..그것도 너 때문에 그렇게 된 건데..잔악한 것.
지금은 이상한 소고같은 걸 비주기적으로 통통 쳐서 날 괴롭게 하는 구나.
1207호야 나 잠 좀 잘 수 있게 해줘 좀ㅜㅜㅜ
이사 가주면 더 좋고.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