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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다.
게시물ID : sisa_8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nto
추천 : 11/3
조회수 : 72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4/16 18:35:55
정확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아니면 결코 이길수 없는 싸움을 하여야 한다.

한국사회의 진보는 진보의 양에 비해 그 폭이 무척 넓다는 점에 있다. 쉽게 말해, 진보세력은 많지 않은데 그 폭이 워낙 넓어서 진보끼리도 진보가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려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보수에게서 공익개념을 찾을 수 없는 한국사회의 현실은 진보에게 공익을 목표로 하는 ‘진정한 보수’까지 그 안에 담도록 요구한다. 

예컨대, 공화국 이념은 서유럽에서 좌파나 우파 모두가 전제하는 공통 분모다. 라틴어 어원인 ‘Republic’이 말해주듯 ‘공화국’은 본디 공익 목적이 전제된 것인데, 대한민국 ‘공화국’에선 그런 개념조차 찾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의 자칭 보수들은 공익 추구보다 사익 추구 집단에 가깝고 보수할 것이라곤 오직 기득권뿐이라는 점에서 진보에게 요구된 폭은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공익을 목표로 한 건전한 진보/진정한 보수 사이의 경쟁 관계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진보의 틀이나 규정에 갇혀 사회 변화 세력끼리 서로 다투어 극복 대상인 사익추구 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난 한나라당의 무리들과 이명박을 누구보다도 싫어한다.
그렇다면 난 진보인가?

난 미국과의 FTA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FTA 자체에 대해서 만큼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난 보수인가? 

난 사익 집단인 한나라당을 싫어 하는 보수이다.
그러나 이나라에서 나는 좌파가 되고 심지어는 빨갱이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진정으로 바라건데 더 이상 저들에게 어부지리를 주지 말고 극복대상인 수구 기득권 세력이 헤게모니를 장악한 이 땅에서 공익 추구를 전제하는 경쟁 대상끼리는 서로 뭉쳐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리고나서 그 후에 진정한 보수대 진정한 진보로 산뜻하게 시작하여야 한다.

개혁군주 정조의 말을 빌리자면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빨아먹는 탐관오리(貪官汚吏)들로 인해 안으로 부터 썩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우리는 전선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전선은 진보대 보수가 아니라 백성대 탐관오리 양반들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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