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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가
게시물ID : phil_96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결
추천 : 6
조회수 : 45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31 16:24:25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혁명과 이상과 변화를 믿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이 한낱 꿈이며 허망한 기대이며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스스로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점점 더 현실주의자가 되어간다. 그런 이들은 현재의 일상적 다급함에 밀려 중요한 일들을 항상 잊고 산다. 그들은 언제나 일상적인 일 때문에 많은걸 포기하고 바쁘게 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개혁과 미래를 잃어버린다.

언제부터 변화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우리의 삶 속에 가장 중대한 고민으로 자리잡는다.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난 후에야 변화를 꿈꾸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누구도 모든 것을 다 갖춘 상태에서 변화를 시작하진 못한다. 그들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모든 조건을 다 갖춘 다음의 변화란 아이러니컬하게도 비현실적인 가정일 뿐이다. 만일 모든 것을 갖춘 상태에서만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 그때는 이미 삶의 변화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변화는 오직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하며, 만일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그 변화의 과정 속에서 보완되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삶은 죽은 삶이다. 진정한 삶이란 계속된 투쟁의 정신으로 지금 당장 변화를 결심하고, 시행 착오를 겪으며 실패를 통해 배움으로서 점점 더 나아지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변화와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이것은 점진적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점진적인 것은 개혁과 혁명, 변화의 적이다. 애초에 모든 변화는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위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새롭게 그려보는 것. 다시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개혁이고 변화이며 혁명인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우리에게 노력을 요구한다. 전문성을 지니고 핵심적인 기술을 보유한 사람만이 자본주의 시장에 살아남아 스스로의 생활을 안정감있게 영위해나간다. 이 시대에 대학생들이 갖는 지상 최대의 과업은 바로 시장이 요구하는 전문적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학점에 목을 메고 손때 묻은 토익책을 움켜쥔 채 자소서를 쓴다. 사실 이것은 우리에게 노력 이상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바로 우리의 삶을, 현재라는 이 영원한 순간을 오로지 보이지않는 내일을 위한 수단으로 낭비하게 만드는 우울한 희생인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신의 삶에 대한 희생으로 점철된 노력만으로 만들어진 삶은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리멸렬한 것으로서 남아선 안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삼아 그 미덕을 쫓아 달려가지만 그보단 무엇을 위한 부지런함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그저 바쁘기만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단순 반복적인 일로 매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 또한 위험하다. 비록 그가 성실한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계속된 변화 속에서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자기 혁명의 길을 찾아내어야 한다.

단 하나의 삶을 받아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이룩할 것인가?
날마다 살아가는 자질구레함 속에 당신을 가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삶과, 투쟁과, 죽음을 통해 비로소 우리를 알게된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들고 일곱째 날은 쉬었더라.
그때 신은 마지막 피조물인 인간을 불러 말했다.
내 축복을 받고 싶다면, 아들아, 내 말을 듣거라
나는 세상을 만들었지만, 미처 다 끝내지는 못했도다
나는 중간에서 일을 집어치웠느니라
네가 창조를 계속하라
세상에 불꽃을 당겨 불로 만들어서 내 앞에 내놓으라.
나는 그것을 빛으로 바꿔 놓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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