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흰옷이 누렇게 변했어요 흰바지하나 샀는데요 그냥 흰바지... 입고 세탁기에 넣고 그냥 돌렸더니 누래졌어요 전체적으로 그런건아니구 벨트 끼는쪽하고 지퍼달린쪽까지 누래졌어요.ㅜㅜ 사고선 한번입고 빨았는데 넘 아까워요 도와주세요 내공검니다 ~
[답변] §☆ 하늘의 뜻입니다. 먼저 님의 흰바지의 빛깔의 변화에 대하여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온화와 순결, 청렴을 상징하는 백색에 손상이 왔다는 사실은 더욱 더 님으로 하여금 도탄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드넓은 우주 속에 속한 속물 중 하나인 우리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는 현상입니다. 매우 안타깝지만 그것은 하늘과 땅의 이치이며 이 세상을 창조하신 위대하신 절대자의 뜻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님께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셔서 그에 상응하는 죄값을 치르고 있다거나, 님의 순결과 청렴에 오점을 남기는 상징적인 현상으로서 이 사건을 굳이 해석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그저 님의 소유물 중 하나가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 지당한 영향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혹시 백색을 드러내는 순백의 영이 바지를 빠져나간 것이 아닐까요? 세탁기라는 인공적인 물체 속에서 온화와 순결, 청렴을 상징하는 순백의 영이 견디기 힘든 에너지와 압력이 가해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바로 그 인공이란 모든 악의 근원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님께서 영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들이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미 상실된 순백의 영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죠. 남은 것을 잘 보존하시는 것이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으며, 한 번 내뱉은 말은 없앨 수 없듯이, 이미 떠나간 것을 되돌리고 싶어해 봤자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겁니다. 중세 말기의 철학자 벨레 꼴라쥬 경은 일찌기 떠나가버린 것에 대한 끝없는 아쉬움을 토해 내 봐야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사상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잘 이해되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해드리고 싶은 궁극적인 말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님의 절제하기 힘든 감정을 추스리고, 우선 감정을 가라앉혀 더 이상의 욕심을 내어선 안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제의 미덕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벨트 끼는 곳과 지퍼 달린 쪽 이하의 아직 영향을 받지 않은 부분이라도 잘 보존하십시오. 그것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평화롭게 모든 것을 이루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