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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만으론 아이를 키울 수 없어요
게시물ID : baby_6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트렌드넷
추천 : 20
조회수 : 113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2/11 19:38:18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서 때가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 낳고...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가지고 훌륭한 어머니가 될 꺼라는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여자들도 엄마 처음이예요. 

배만 나온다고 임신 끝 도 아니구요.

솔직히 저는 아이 낳기 전에 걱정 많이 했어요. 아이를 예뻐하는 편이 아니라.. 아니 별로 안좋아하는 타입이였죠.

다행히?도 첫 아이 임신했을 때 피 비치고 유산 위험 있어서 병원 입원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엄마가 지켜줄께 하면서 조금씩 자라더라구요.

임신했을 때는 임신하면 뭐먹는게 아이에게 좋은지, 어떤 운동이 좋은지 공부하고 

막달 가까워 질 때 부터는 신생아에 대해 공부하죠

아이가 태어나서는 아이 성장과정과 심리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요

육아 방식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임신 전부터 얘기 많이 해보잖아요. 아이 가지면 더더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아이 태어나고 몸은 안좋고,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우울증은 오고, 내 시간도 없고... 결국 앓아 눕고 

하지만 아이는 내 옆에 울고 신랑은 출근해있고 날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 상황에서도 모성애만 막 솟아나와서 슈퍼맘처럼 '나'는 팽겨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나요....

첫애 두돌쯤 되고 둘째 오개월 쯤? 됬을 때까진 제가 기억하는 저는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짜증을 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몸이 아프고 저의 '한계치'가 넘으니까 그렇게 되더군요.

당연히 자책도 많이 하죠. 애들 재워놓고 아이들 보면 가끔은 내가 행복에 겨워 '미친' 여자인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남편이 육아를 돕지 않는 상황도 아니였어요.

운이 좋게도 아이를 좋아하고, 요리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술 담배 안하는 와이프 바보인 남편 만났는데요, 

산후우울증. 자연스레 옵니다. 

첫째 낳고 나서는  주욱 몸이 돌아가더니 둘째부턴 왠걸.... 죽도록 운동해야 빠지게 됬구요, 

내가 얼만큼 잘하고 있다 뭐가 부족하다 답도 없구요, 아이가 자든 뭘하든 쉬는시간도 없습니다.

내가 하고싶어서 육아에 전념했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나는 뭐하는 거지 싶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아이가 말을 참 예쁘게 하네요, 뭘 잘하네요! 하면 그게 내 칭찬이고 행복이죠.

첫애 때는 어쩌다 쉬는 시간이면 무조건 잠! 을 택했는데 셋째 가진 지금은 '아이들 자는 시간=나 혼자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 가 됐어요.


이러다 보니 결혼 후, 특별히 육아 후에 제 생각이 많이 바꼈어요.

예전에 남편하고 얘기하다 조금 서운해 하던데.... 

모든 사람이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 물론 저는 담에 태어나도 지금 남편하고 결혼 하고 싶어요)

부부들은 알겠지만 모든 사람이 부부가 될 준비를 하고 있진 안잖아요? 

결혼 하고 나서도 자기만 아는 사람, 이런 사람 옆에서 뭔갈 같이 해가고 싶은 사람만 정말 힘들어져요.

사랑, 이해 가 아닌 포기, 눈감기 가 되는 경우도 많구요.

어쩌다라도 한번 싸우고 나면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 정말 싫고 이렇게 감정소모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모든 부부가 꼭 아이를 가질 필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좋아서 육아 전념하겠다고 했고 다행히 남편이 동조해 줘서 이렇게 하고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잖아요..... 

여자도 사회적인 '사람'인데 커리어나 프라이버시 등으로 아이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꺼예요

그런 사람한테 애는 왜 안갖냐.... 

뭐 지금 저는 다들 이제 그만해야지...? 너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첫째 갖기 전에는 

왜 안갖냐 부터 해서 요즘 젊은이들 중에 불임이 많다던데... 환경호르몬으로 어쩌구 저쩌구... 아 ......

애 낳으면 낳고 나서 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반대론 제가 애를 더 갖든 안갖든, 제가 애 또 낳으면 댁한테 키워달라고 했나, 돈달라고 협박을 하나.. 

가족들은 저 힘드니까 라고 이해라도 하지만 생판 첨보는 사람이... 아... 딥빡... 

,,, 죄송해요 요즘 하도 그런말 많이 들어서 얘기가 벗어났네요;


암튼 모성애는 누군가의 협박으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여자라고 갖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예요.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운거지만 누군가에겐 낯선 겁니다. 적을 수도 있고 클수도 있지요. 솔직히 그게 다도 아니구요.

모성애라는 기본적인 것에 진짜 가끔은 성인군자와 맞짱 뜰 수 있는 인내와 이해가 필요해요. 당연히 공부도요.

가끔 부성애가 없는 분에 대해서는 자기 스스로 돈벌어 오는 기계 자청하네요 하지만 모성애 없는 사람은 아닐꺼다 그럴리 없다 ... 

나는 이랬는데 그런 사람이 있을 리 없다. 하는데 솔직히 제가 봤을 땐 대못밖는 것 밖에 더 되는거 아닌가 싶어요,,,



'엄마' 라는 단어는 실수도 해가며 좌절도 해가며 '완성해 가는 것' 같습니다.

잘 하시는 분도 많지만 아내에게 한번이라도 더 고생하네요 고마워요 한마디 해주세요.




ps 그리고 제발ㅠ 왜 결혼안해? 결혼좋아 너도해! 애 언제가져? 이런 말 하지 맙시다ㅠㅠ 이말로 상처 받아봤으면서 왜 똑같이 상처주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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