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설쳐서 오늘 하루가 너무도 무거웠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티 안내려 입꼬리를 붙들고 잡아당겨가며 숨을 탈탈 털어가며 수업을 하고 있었다.
어라 카톡이 수 십개가 와있는데 네가 죽었단다. 얼굴부터 떠올려보는데 2년전 여름에 함께 술 한 잔하며 너는 깔깔댄다. 밤이 늦었는데 한 잔 더 하자는 너를 뿌리치고 집에들어가자 핀잔을 줬었는데 그리고 간간히 네가 하는 전화에 몇 마디 말만 나누었다. 반가웠는데... 티를 좀 덜냈다.
퇴근하는 길에 네비에 네가 누워있다는 영안실을 검색한다. 차창에 니 얼굴이 자꾸만 어리더라 씨부랄 새끼 개새끼 수 십번 욕을 하며 너 보러 갔다. 영안실 밖에까지 너희 어머니 우는 소리 들리더라 먼저온 다른 친구들과 인사도 먼저 못하고 니 얼굴이 맞나 확인부터했다. 씨부랄 새끼 개새끼 차창에 비치던 니 얼굴이 저기 사진에 있네
네 동생만나서 이야기 나누었다. 취업 못해서 힘들어 했다고 하네 우울증때문에 정신병원까지 다니고 며칠씩 잠 한숨 못자고 밥도 안먹고 친구들 연락 다 끊어버리고 그렇게 혼자 힘들어하다가 갔다고...
니 동생이 너 밥못먹다 갔다고 친구분들 식사 많이 하고 가셨으면 좋겠다고해서 밥 한그릇 다 먹고 반찬 다먹고 왔다
이제 잠 좀 자려고 하는데 술 한잔 더 해주지 못한게 미안해서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은게 미안해서 네 전화 더 반갑게 받지 않은게 미안해서 오늘도 못 자겠다. 좀 재워다오 친구야 미안하다.... 거기가선 괴롭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