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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가락
게시물ID : humorstory_961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쩌라고☞
추천 : 3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5/08 01:50:58
어머니의 손가락...... 


내가 결혼전 간호사로 일할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문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아직 진료 시작 될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 


" ..... " 


" ..... " 


내 말에 두 모녀가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하고 있었다.잠시 후 원장선생님이 오시고..나는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얘..얘가...제 딸아이예요...예..옛날에..그니까...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외가에 놀러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 


다행이 네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근데....네...네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못했네요....... 


다음달에 우리딸이 시집을 가게 됐어요..사위될 녀석...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그래도 어디 그런가요.. 


이 못난 에미.....보잘것 없고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줬지만.. 


그래도 결혼반지 끼울 손가락 주고 싶은게.. 


이 못난 에미 바램이예요.. 


그래서 말인데....늙고 못생긴 손이지만 제 손가락으로 접합수술이 가능한지........ " 




그 순간 딸도 나도 그리고 원장선생님도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원장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채.. 




" 그럼요..가능합니다.예쁘게 수술 할수 있습니다. " 


라고 했고..그말을 들은 두 모녀와 나도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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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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