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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메어지는 한 아기 아빠의 하소연
게시물ID : humorbest_961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정훈
추천 : 60
조회수 : 290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08 05:50:22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26 12:13:12
매일 오유에서 즐거움과 행복만을 찾아 가다가 이런 글로 첫발을 남기게 되어 무척이나 가슴이 아픕니다.
오유분들은 모두 착하고 마음씨 고우신 분들인 줄 알고 있기에 우리 아가를 위해 잠시만의 기원 간절히
고개 숙여 부탁 드립니다.

<산본 제일병원을 고발 합니다.>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한 아기의 아빠가 울분을 참지 못해 글 올립니다. 

지난 주 토요일 산본 제일병원에서 아기를 출산 하였습니다. 
붓기도 심하고 머리도 계속 아프다고 하여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임신 중독증 판정을 받아 바로 
수술을 하고 아기가 태어 났습니다. 
예정된 출산일 보다 한달 반 정도 빠른 조산 이었고 아기도 크지 않다고 하여 오직 산모와 
아기가 별탈 없이 태어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 하였습니다. 
태어난 아기는 체중이 1.5kg 밖에 되지 않은 작디작은 미숙아 였습니다. 
아기를 보는 순간 너무 빨리 세상을 만나게 했다는 마음에 왈칵 눈물이 솟구 쳤습니다. 
아기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남들도 다 그러하듯 손, 발가락 이상 없슴을 얘기 듣고 바로 
신생아실 인큐베이터로 옮겨 졌습니다. 
산모도 수술후 혈압이 계속 높아 분만실에서 하루동안 치료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제 처와 저는 비록 아기는 작지만 아무 이상없이 태어났슴을 감사하고 기뻐 했습니다. 
신생아실 담당 소아과과장으로 부터 미숙아인 아기상태를 확인 받고 "손가락, 발가락 이상 없다"는 
것도 재차 확인 받았습니다. 
한데 다음날 신생아실에서 아기 상태를 확인하라는 호출이 왔습니다. 아기를 본다는 기쁜 마음에 
오직 별탈 없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기 앞에 섰습니다. 
"오늘 아기를 목욕시키다 보니 왼쪽 발가락이 하나 없습니다." 간호사가 말 하더군요. 
순간 저의 모든 신경은 아기 왼쪽 발로 모아 졌습니다. 
하나,둘,셋,넷... 아무리 세어 보아도 네게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럴수가...하늘이 무너 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기 상태를 확인하고 입원실로 오는 동안 이 사실을 처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어찌 할 바를 몰랐습니다. 
처에게 사실을 전하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자신이 직접 확인 해야 겠다고 했으나 
혈압이 높고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 극구 만류 하였습니다. 
미숙아라도 잘 키우면 된다고 다짐하던 우리 부부는 이날 내내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축하해 주러 오셨던 저의 어머님과 잠모님도 이 사실을 들으시곤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다음날인 월요일 담당과장인 "진형수 과장"의 회진이 있었습니다. 
산모상태를 확인하고 아기상태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아기 발에 대해선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 
저와 처가 아기 발가락에 대해서 물었고 자기도 오늘에서야 확인을 했다고 말 하더군요. 
그리고 이상없을 거라는 말도 함께... 기가 막혔습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확인 하지도 못하였슴에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이상없을 거라는 
말만을 하다니... 
잠시후 앞으로 자라날 손주 생각에 잠 한숨 못 주무시고 눈이 퉁퉁 부운신 채로 어머니가 오셨고 
도저히 참을 수 만은 없어 담당인 "진형수 과장"을 찾아 갔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데로 검사란 검사는 모두 했다. 양수 검사도 한번도 아닌 두번씩 해서 이상없슴을 
 확인 받았고 3차원 초음파에서도 아기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모두 이상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다리를 꼬고 앉아 비웃음을 보이던 과장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발견 하지 못한것 같다는 
궁색한 변명만 내세웠습니다. 같이 들어온 원무 과장에게 계속 어떻게 좀 해보라고 애원 하더군요. 
"지금 이거 너무 하는거 아니냐"던 과장은 결국에 자신이 책임 지겠다는 말을 내밷고는 어떻게 책임 지겠냐는 우리의 물음에는 묵묵부답 이었습니다. 
결국 원장실로 향했고 원장은 우리를 애써 회피 하듯 예약된 산모만을 받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기를 30분, 원장실에 들어간 우리는 또 한번 기가 찼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에게 화를 내던 원장은 
"당신들, 업무 방해죄로 고소 할거야"라며 경찰을 부르라고 윽박을 지르고 
"당신들이 하라는 검사는 다 하고 이상없다 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어떻게 이럴수 있냐"는 우리의 물음에 
"발견하지 못할수도 있다. 오른손가락이 5개면 왼손가락도 당연히 5개 일거라고 자신들은 판단한다. 
 그런 애를 낳은게 누군데 그러느냐. 우린 책임질 일도 없으며 잘못한 일도 없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 부를거야" 라며 또한번 부모의 마음에 못질을 하였습니다. 
옆에서 어머니를 진정 시키던 저도 울컥 화가 솟구 쳤습니다. 
"당신들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 아무리 실수라 할지라도 죄송하다는 말 정도 하는게 사람의 
 도리 아닌가"라는 제 말에 
"당신들 마음대로 해라. 우린 잘못하거 없으니까 근처 병원에 가서 확인 하든 소송을 걸든 
 마음대로 해라" 
라고 하더군요. 
한 병원의 장으로써 그것도 새생명을 다루는 산부인과의 원장으로써의 자질과 책임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기를 대학병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에 신생아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때껏 아기상태 확인 조차 하지 않았던 원장은 우리에게 또한번 가슴에 대못질을 했습니다. 
"보기에 별로 티나지 않는데요. 축구선수 시키기는 힘들겠지만." 
이게 장애아를 나은 부모에게 할 소리 입니까... 
원장 사모도 한소리 하더군요. 
"우리병원이 분만율이 국내에서 두번째예요. 산모 관리는 확실한데 소아과는 시설이 좀 떨어지죠" 
신생아실 수간호사도 변명을 합니다."아기 나은날 발견 했는데 보호자에게 연락할 길이 없었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결국 저의 처는 얼굴 한번 못본 아기를 보내며 펑펑 눈물을 쏟고 저는 아기와 함께 구급차로 한림대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구급차로 옮겨지며 가는 숨을 쉬는 아기를 보며 눈물을 훔쳤고 발가락 하나 
없는 왼발을 보며 땅을 쳤습니다. 
이런 병원에서 태어나게 한것에 대해 부모로써 씼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여기저기 수소문 해보니 이들이 왜이리 뻔뻔히 나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의료사고로 소송하여도 승소 하기 힘들 뿐더러 설사 승소 하더라도 가슴에는 상처만 남는다고 
하더군요. 
막막하기만 합니다. 너무 억울해서 미칠 지경 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이렇게 하소연을 해봅니다. 


다행히 몇일간 아기는 별탈 없이 크고 있습니다. 
아직 1.47kg 밖에 안되는 몸무게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는 아기를 볼때 가슴이 미어지고 
제발 잘 이겨내기를 기원하고 기도 할 뿐입니다. 
병원에서는 아직도 혈압이 높은 산모에게 빨리 나가라고 재촉 하고 있습니다. 
"산본 제일병원"에 다니시는 분들은 제발 다시금 고려 해 보시기를...간곡히 만류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우리 아기 잘 자랄수 있도록 잠시만의 기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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