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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단이 다녀갔어요.
게시물ID : sewol_39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프-킬라
추천 : 12
조회수 : 3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13 02:13:48
 
어제... 아니 이제 그제겠네요.
11일 도보행진단이 목포에 다녀갔어요.
 
 
쭉 따라다녔어요.
검문소를 지나 시내로 진입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보며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마중나와 있던 여고생들이 피켓과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유가족 분들께서 그 친구들 안고 우시더라구요.
학생들과 가족들이 마주한 지
불과 몇 분, 아니 몇 초도 안 됐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냥 울었어요. 모두.
 
 
한 시간 정도 지나 최종 장소에 도착해 마무리 말씀을 하시는 한 아버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울지 않았는데 오늘 마중나온 아이들을 보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단원고 딸들, 아들들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라구요.
 
 
 
300일이 지났는데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어요.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하는 사람도.
 
 
남은 건 상처. 그리고 상처받은 분들이겠죠.
 
 
 
그분들 곁에는 우리밖에 없을 거에요......
내일 팽목항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응원해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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