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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학생이 한탄좀 하고 갑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026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pgg0125
추천 : 2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2/13 05:02:25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아직 방학중인지라 아침에 늦잠좀 잤더니 새벽까지 깨있게 됬네요.

쨌든 야심한 시각에 센치해져서 글 하나 남깁니다.


 저번학기에 입학한 이래로 학고를 처음 받은지라 그 후폭풍을 쓰라리게 겪고 있네요.

집안 잘살지도 못하는데 성적기준 미달로 국장탈락에.. 학자금대출도 안되고.. 근로장학은 짤릴 예정입니다.

뒤늦게나마 만회해보고자 계절학기도 하나 들었는데 꼭 에이쁠을 맞자는 각오로 알바도 안잡고 열심히 해서 결국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놈의 직전학기 성적이 발목을 잡네요..


 기존에 외부장학금 받던것도 역시나 성적때문에 이번엔 못받을것 같고, 재단 규정상 군휴학이나 진로문제 아니면 휴학도 할 수 없답니다..

 당장 알바를 한다고 해서 등록금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일반대출한뒤에 학기중 알바하려면 학업에도 매우 악영향이 클 것 같고..

외부재단쪽과 상담하지 않는 이상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등록금 미납으로 자동 휴학하게 되면 어쩌죠.. 허허ㅠ

매달 용돈 받으면서도 집에서만 놀고있으니 눈치도 많이 보이고,
기타 학업에 드는 비용도 따로 말씀드려 받아가며 살고,
게다가 이번에는 등록금까지 손벌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저 눈물만 납니다.

사실 가정형편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빚때문에 많지도 않은 월급으로 거의 월급의 절반 가까이 매달 채무 상환하고 있으십니다.


 군대를 갔다오자니 막상 생각이 드는게,
갔다와도 변하는 점이 없다는 겁니다.
(제가 아직 미필이라 혹시 이부분 잘 아시는분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국장이나 다른 장학금이나 성적기준은 직전학기 기준이고..

 복학 전에 알바하며 등록금 모으자니 3년간 휴학해야한다는 생각에 나만 뒤쳐지는거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원래 입학할때는 장학금 받으며 최대한 빨리 졸업하는게 목표였거든요..
장학금 나올 때 빨리 학업을 마치려구요. 집안이 좀 많이 가난해서.

 하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학고뜬거에 대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이야기가 좀 깁니다.

 어머니께서는 10년 넘게 암투병하시다가 제가 대학 입학하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1학기 성적이 3.0이 나왔길래 그나마 선방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심적으로는 그게 컨트롤이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결국 방황하다가 학고를 받게 되었네요.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뼈져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감히 학생이 되어서 공부를 안하다니요. 그것도 내 돈도 아니고 남의 돈으로요.
정말 저는 나쁜 놈이고 쳐 맞아도 싼 놈입니다.

하지만 막상 정신차리고 다시 일어서려하니 세상은 절 더이상 믿어주지 않더군요.

 계절학기는 직전학기 성적산출에 포함되지 않고.
따라서 모든 장학금은 받을 수 없으며,
기타 다른 비정기적인 장학금도 지원조차 할 수 없네요.

 나름 뜻이 있고 꿈이 있어서 대학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여기서 그만두어야하나 생각까지 듭니다.

어쩌면 아버지께서는 하루빨리 알바라도 시작해서 집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것을 마음편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중엔 담배 살 돈도 없는데, 제 자신이 너무 못나고 한심해 보여서 돗대 피우고 왔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면서 담배 잡게 되었는데 지금와서 좀 후회도 되네요.
돈이 없으니 내일도 그냥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하.. 밤 공기가 차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금요일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담배피우다 문득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여서 한탄좀 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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