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안경환 서울대 교수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박상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와 독일 괴팅겐대학에서 형법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한국형사정책학회 회장,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을 맡는 등 형법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또 지난달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대표에 취임하는 등 개혁적 성향이 뚜렷한 인사로 분류된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검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로도 평가받는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과 대검 검찰개혁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검찰 권한 축소, 권력과의 유착 근절, 인사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거의 유사한 관점을 가진 인사로 두 사람의 호흡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안경환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청와대는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상당한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수석과 민정수석뿐 아니라 임종석 비서실장을 주축으로 해 청와대 전체가 인사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자를 대신한 인사를 놓고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꼴이 될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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