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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펌]
게시물ID : humorstory_9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겐지
추천 : 2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5/05/08 18:09:14
버스 안에서 1
* 여인네 
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어떤 학생의 발등을 잘못 찍었는데...미안했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으로 둔부를 더듬는다.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핸드백 속의 전자 충격기를 꺼냈다. 

* 중년남자 
아...정말 황홀하다. 
이맛에 사람들이 이런짓 하나보다. 
아가씨가 핸드백에서 뭔가를 꺼냈다. 
바늘이나 압정인것 같았다. 재빨리 학생의 손을 그여자의 둔부에 댔다. 

* 여인네 
2만볼트의 초강력 전자 충격기를 내 둔부에 전세낸 손에다 댔다. 
그런데 아까 발등찍힌 학생이 그만 기절했다. 
이해가 안갔다. 
중년남자는 프로인가보다. 힘든 싸움이 되겠다. 

* 아까 그 학생 
저승사자가 눈앞에 왔다갔다 했다. 
옆의 중년남자가 나를 성추행범으로 몰았다. 
억울했다. 하지만 내가 반박할 물증도 없었다. 
그렇게 내 뇌세포는 수만마리가 감전되어 죽었다. 



버스 안에서 2

* 여인네 
오늘도 이 버스는 콩나물 시루다. 
늘 그렇듯이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었다. 
그런데 등 뒤의 중년남자가 자꾸 몸을 기댄다. 
나만한 딸이 있을 지긋한 나인데 과연 그러고 싶은지 해도 너무한다. 

* 중년남자 
역시 서울의 버스는 정말 좋다.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나를 매일마다 회춘을 하게 한다. 
늘 그렇듯이 신문으로 손을 숨기고 앞의 아가씨 몸에 슬쩍 기대봤다. 
풍겨오는 향수냄새가 나의 말초신경까지 자극한다. 넌 죽었다...흐~ 

* 여인네 
간밤에 소화가 잘 안돼서 그런지 자꾸만 가스가 샌다. 
중년남자의 코가 썪겠구나. 
내가 맡아도 이냄새는 프랑스 향수보다 더 그윽하다. 
그런데 중년남자가 몸을 더 압박해온다. 얼핏보니 흰머리가 있었다. 

* 중년남자 
앞의 아가씨의 향수가 너무 죽여준다. 
그런데 어디서 똥푸는지 똥냄새도 난다. 
아가씨가 괴롭겠구나. 신문으로 가린 손을 아가씨 둔부에 대봤다. 
와...정말 좋구나. 입이 안다물어진다. 

* 버스기사 
오늘도 어떤새낀지 년인지 똥을 안누구 왔나부다. 
늘 하던데로 방독면을 착용했다. 
코가 문들어지는줄 알았다. 
운전을 때려치던지 해야지 골머리마저 쑤신다. 

* 여인네 
중년남자의 손이 느껴졌다. 
점점 더 노골적이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오른발을 있는데로 쳐들었다. 
그리곤 중년남자의 발등을 찍었다. 있는힘껏...아프겠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 발등을 찍는걸 눈치채고 다리를 피했다. 
이정도면 성추행의 명인이라고 불리어도 흠이 없으리라. 
옆에 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괴성을 지른다. 
아가씨가 잘못 찍은거다. 

* 얼결에 찍힌 대학생 
간밤에도 나를 성추행범으로 알고 어떤 여자가 내 발을 찍었다. 
밤새 부어오른 발등을 찜질하여 겨우 낳은듯 했다. 
그런데 오늘도 재수없게 또 찍혔다. 
아가씨에게 마구 따졌더니 무안해하여 어쩔줄 몰라한다. 

* 여인네 
잘못 찍었다. 
간밤에도 어떤 학생의 발등을 잘못 찍었는데...미안했다. 
중년남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또 손을 댄다



버스 안에서 3

* 중년남자 
정말 준비성이 많은 아가씨다. 
전자 충격기까지 준비하다니...무섭다. 
내 친구도 쥐덫에 당해 아직도 통원치료중인데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또다시 아가씨의 둔부에 손을댔다. 이젠 지도 어쩌지 못하겠지.. 

* 여인네 
정말 꾼한테 제대로 걸렸다.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면서 중년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봤다. 
인간의 탈을쓰고 어찌 그럴수 있는지 정말 재수없게 생겼다. 

* 중년남자 
아가씨가 내렸다. 
아...좋았었는데...아까웠다. 
아가씨가 내리면서 나를 꼴아보았다. 
지가 꼴아보면 어쩔건가...약을 올리는투로 윙크를 했다. 

* 버스기사 
아까부터 중년남자가 아가씨를 추근대는걸 봤다. 
같은 남자지만 개새끼다. 
그새끼는 버스카드도 희안하게 댔다. 
머리를 카드 기계에다 댔다. 그랬더니 삐 소리가 났다. 가발속에 카드를 
넣고 다니나 보다. 그래도 중년새끼는 양반이다. 어떤놈은 구두를 벗어서 
발바닥을 카드 기계에다 댄다. 또 어떤년은 가슴을 카드 기계에다 댔다. 
살다살다 별 그지같은 꼴을 다 봤다. 얼릉 이걸 때려치던가 해야겠다. 

* 여인네 
새로 발령받은 회사에 첫출근을 했다. 
찜찜한 기분을 뒤로하고 상사에게 인사하러 갔다. 
상사는 회전의자에 앉아 먼산만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반사된 상사를 보니 아까 그 중년남자였다. 

* 중년남자 
미치겠다. 
아까 추근댄 아가씨가 우리 회사에 오다니... 
무조건 안면몰수 했다. 
잘하면 내일 짤리겠다. 오늘 짤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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