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단지에 딸아이의 친구가 있어요 첨에 이사와서 딸애가 어린이집을 못들어갔던 상황이라 놀이터에 자주가게 되었는데 항상 그 아이가 있었어요 한참 심심했던 딸애와 잘 놀아주어서 자연스레 저희집에 데려오기도 했는데 그아이는 밤이 늦어서도 집에갈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혹시 집에서 걱정할까봐 인터폰으로 연락했더니 아이엄마는 알아서 하세요 라는 대답만 하셨구요 7시 전엔 보내야 할것같아서 엄마걱정하시니까 집에 가야지 했더니 "저 엄마없어요 그냥 아줌마에요"하더군요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아이의 엄마는 새엄마였구요 제가 딸아이를 안아주거나 하면 자기도 스스럼없이 저한테 안기고 저더러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답니다 주말에 남편은 출근하고 딸애와 같이 외출하고 돌아오니 그아이가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울어서 눈은 퉁퉁 붓고 머리는 산발이고 우선 집에 데려와서 머리 빗겨주고 간식먹이고 물어보니 새엄마가 때려서 무섭다고 집에들어가기 싫다고 이집에서 같이 살면 안되냐고 물어보네요 첨에 봤을때도 부모의 보살핌을 살뜰히 받는 아이는 아닌거 같았지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자세한사정은 알지 못합니다 딸애랑 같이 씻기면서 봤을때 몸에 상처나 흉은 없는걸로 봐서 신체적 학대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구요 문제는 그아이가 정서적으로 저한테 의지하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저도 안쓰럽기도하고 외동딸의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맙기도 하지만 딸이 이번학기부터 유치원에 가고 저도 직장에 복귀할 예정이라 더이상 늦은 시간까지 놀아주기가 힘들것 같아요 엄마 보살핌이 그리워서 유독 저한테 살뜰하게 애교도 부리는데 맘이 아프기도 하지만 제가 그아이한테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의존하는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거리를 두어야 할지 아니면 그아이를 위해서 해줄수있는 무슨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