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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육아가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
게시물ID : baby_6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셀린드
추천 : 3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4 13:44:08
(펌글)육아가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 

지금 2개월의 내 아이가 아직 뱃속에있었을 때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해 그 결혼식이 끝난 후 식에 참석한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식사 자리에 그 해 결혼한 남자인 친구가 있는데 모두 그 남자친구의 결혼 생활 이야기와 부인의 이야기등 실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너, 아이는?" 

그 남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이는 잠시 생각하지 않으려고. 우린 맞벌이로 부인도 일하고 있는데 부인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괜찮다고 생각해. 
나 주변 사람들 보고 생각하는데 여자는 자신이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한 주제에 정작 태어나면 힘들다 힘들다고 불평밖에 안 하게 되잖아? 자기가 원해서 일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을텐데 육아 힘들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게다가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 편하게 앉아서 쉴 틈도 없어서 힘들다"고 정말 잘 듣지만 그렇다면 우리 남자들도 일해서 앉아 쉴수 있는 시간은 점심 시간 1시간의 휴식 정도잖아?
그런데도 "내가 더 힘들다"고나 "당신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겠다"고 말하거나 남편의 대한 불만들을 친구든한테 말하는 게 이해할 수 없어. 
그래서 나는 부인이 육아를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을 만큼 스스로 책임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아이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 이야기를 독신의 친구들과 결혼했는데 아직 아이가 없는 여자친구들,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남자친구들은 끄덕하면서 듣고 있었습니다. 

결혼해 아이가 있는 여자는 나만였으니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 
라고 질문을 받았지만 그 남자친구가 말하고 싶은 것도 이해가 안가는 게 아니라서 (진짜로 자신의 환경에 불평만 말하는 엄마들도 있으니...)그 자리는 저도 적당히 흥얼흥얼 말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보냈습니다. 

그래도 굉장히 석연치 않은 기분이 마음에 있어서 일단 
'이 남자친구와 결혼 안하길 잘했네' 
라고만 생각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ㅎ 
뭐 저쪽도 나는 사절하겠지만. ㅎ 

그 자리에서는 자신이 왜 석연치 않은지 나도 몰라서 그 남자친구 말에 반박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 이야기도 이해는 가는데, 왜 이렇게 떨떠름하고 석연치 않을까 나름대로 그 후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입니다. 
육아의 무엇이 힘든지. 

엄마들이 육아의 무엇을 힘들다고 느끼고 있는건지.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그 남자 친구는 말했었습니다. 
"아이가 있다고 앉아 쉴 틈도 없다고 하지만 남자들도 앉아서 쉴 수 있는 것은 점심 시간 1시간 뿐이야." 

그 말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하고 있더라도 쉴 수 없어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어 계속 일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들이 육아의 무엇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쉬는시간이 없다는 거나 수면 부족이라는 "시간"이라는개념이 아닙니다. 

육아는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하려고 했던 일, 하고싶었던 행동들을 아이에게 방해당하는 연속입니다.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먹는다" 
"화장실에 펑범하게 들어가 일을 보고나서 화장실을 나온다" 
"빨래를 점심 때까지 밖에 넌다" 
"시청에 평범하게 전화를 걸어서 얘기가 끝나면 전화를 끊는다" 등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중간에 타자에 의해 방해를 당하고,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예상 외에 다른 해야 할 일이 속속 생기는 것이 이렇게도 욕구 불만이 쌓인다는 것을 나도 아이 키우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같은 수면 3시간이라도 3시간 후에 일어난다고 스스로 결정해 자신의 의사로 일어나는 3시간과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아이의 울음 소리에 억지로 잠에서 깨워서 일어나는 3시간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같은 낮의 휴식 1시간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보낼 수 있고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을 완료할 수 있는 1시간과 자신이 할 게 있어도 중간에 아이가 부르면 얼마나 하고 싶은 일이 어중간하고 불편해도 아이에게 달려가 끝나는 1시간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타이밍에 일이 끝날 때까지 변기에 혼자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화장실 시간과 편하게 않아 있고 싶어도 문 앞에서 "엄마~!"하고 우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며 서둘러 들어가는 화장실 시간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자신이 먹고 싶은 타이밍에 제대로 끝까지 앉아서 먹는 점심과 식사 중간에도 "쉬!" "응가 나왔어!" "우유 줘!" "포크가 좋아!"라고 말할 때마다 자리를 일어나 아이에게 먹이고 나서야 먹는 차가운 점심은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그게 실은 당연한 것이지요. 그건 다른 인격의 인간을 상대하는 것이니까요.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이 다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왜 자신의 행동을 중간에 방해당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고 느끼는가? 나름대로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은 
성취감을 얻지 못 하니까 
해낸 기쁨을 실감할 수 없으니까 
그렇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XX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때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뇌가 몸에 명령을 주고 행동을 일으킵니다. 

즉 우리의 모든 행동, 예를 들면 "쓰레기를 줍다"는 것 처럼 어떤 사소한 행동이라도 "XX를 하고 싶다"라는 욕구에서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해 욕구가 충족됐을 때 비로소 사람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취감을 얻었을 때 우리의 뇌 속에서는 도파민이라는 별명 쾌락 물질이라고 불리는 것이 분비됩니다. 그리고 그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으로 우리는 행복이나 만족을 느끼는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얻어지기 어려운 가사와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들은 이 도파민 부족, 달성감 부족이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까의 예로 말하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겠다고 허리를 굽히고 팔을 뻗어 쓰레기를 잡으려고 손을 펼쳤는데 그 팔을 타자에 의해 갑자기 방해를 당할 때 "쓰레기를 줍고 싶다"라는 목적은 달성되지 않아서 욕구가 해소되지 못하는 일로 중간에 행동을 차단당한 사람은 짜증과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그 상태가 24시간 365일. 
그것이 육아를 힘들다고 느껴 버리는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제출 서류를 부장님에 드리러 가서 도장을 받는다는 간단한 일인데, 바람이 불고 서류는 날리자 겨우 잡은 서류에 동료가 커피를 엎질러 다시 만들려고 생각했는데 복사기는 고장 중, 손으로 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볼펜이 잉크가 떨어져 다른 펜을 찾아내서 겨우 부장님에게 제출 할수 있을거라고 걷고있더니 왠지 바닥에서 두더지가 나와 두더지에 걸려 넘어져 서류가 찢어진다. 

거기에 경리의 동료가 나타나 "이거랑 이거, 급한 일이니 빨리 써 주세요" 라고 다른 서류 더미를 건넨다. 
"아..짜증!"이 되지요. 

육아하고 있으면 두더지가 바닥에서 튀어 나오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오해 받고 싶지 않는 점은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더 힘들다거나 일하는 아빠가 더 힘들다거나 그런 것을 비교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엄마의 역할도 아빠의 역할도 모두 힘들고 모두 중요합니다. 
그래도 엄마들이 육아의 무엇을 힘들다고 느끼는지 잘 알아 주고 있는 아빠와 주위 사람들이 적다는 기분이 듭니다. 

쉴 틈이 없는 것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닙니다. 
나라는 인간의 "XX를 하고 싶다" 라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모조리 중간에 방해당하고 갇힌 듯한 그런 폐색감. 
제대로 끝까지 해냈다!라는 성취감을 얻기 어려운 나날. 

그리고 이 "자기 해내고 싶은 마음을 모조리 타자에게 방해당한다"는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못한 아빠가 좀처럼 마음을 알아주지않고, 하고 싶은 일들(꿈이라던지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의 행동)을 자신의 마음대로 이루어가는 세상 사람들이 부럽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왠지 굉장히 혼자 남겨진 듯한 고독을 엄마들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들이 자주 말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있다면." 
"자유로운 시간을 조금이래도 갖고 싶다" 
라는 것은 재충전하겠다는 뜻도 물론 있지만 미용실에 가든 쇼핑을 하든 방의 배치룰 변경하든 자신이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은 
성취감을 얻고 싶은 
욕구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마들이 육아에서 해방되고 싶은 것은 아이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취감을 혼자 제대로 맛보고 싶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으면 왜 귀여운 자식이나 즐거워야할 육아 때문에 초조해 버리는지, 육아에서 해방되길 원하는 자신은 잘못한 엄마구나라고 자기 혐오에 빠지는 엄마도 많이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모두 열심히 육아하고 있어요. 
다만 자기 개인의 인격이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 실종되기 쉬워 그것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뿐입니다! 
라고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엄마들이 육아를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성취감을 얻을 수없는 것뿐 아니라, 그 성취감을 얻고 싶은데 얻을 수 없는 욕구 불만에서 자신의 욕구를 가로막는 아이에게 초조해 버리는 그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신과 마주보는 매일이고, 그런 엄마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주지 않는 아빠와 주위에 대한 불만이나 서운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쉬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라는 개념으로만 엄마들이 "육아는 힘들다"라고 푸념을 한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만날 일이 있다면 이 블로그를 보여 한시간쯤은 얘기해 줄까 생각 중인 저입니다. ㅎ 

그나저나 지금까지도 아이를 키우는 데 아이에게 
"생각하는 것, 성취감을 얻고 인정 받는 기회"를 
줄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만, 그건 아이 뿐만이 아니라, 엄마, 아빠, 모든 어른들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느끼는 어려움과 스트레스는 어쩌면 도리도리기(*아마 두돌 때쯤 시작하는 제일 반항기를 가리킴=래온맘) 등에서 아이가 부모에 대해 갖기 쉬운 
"하고 싶은 일을 중간에 엄마가 방해했다 " 
"자기 혼자서 해내고 싶은데 엄마가 먼저 해 버렸다" 
등의 불만과 같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육아는 정말 부모도 자식도 서로, 
부모는 자녀를 키운다 
아이도 부모를 키운다 
서로가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소중한 과정이구나 하고 새삼 절실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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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일본 블로그 글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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