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지금,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승전보를 알리는 기사 밑에 달리는 댓글들을 본다. 어저께만해도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느니 몰아내야 한다느니 여론을 몰아가던 사람들이 이제는 봐준다느니 수고했다느니 한다. 국가적인 영웅인 히딩크 전 감독때의 일도 기억이 생생하다. 한때 별명이 오대영(5:0)일 정도로 국가적인 영웅이 아닌 국가적인 역적이 되었던 히딩크 감독이었는데 좀 못할때는 죽일듯이 몰아세우더니, 잘한 다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면 싹 바꾸고 희희낙낙 칭찬일색이다. (물론 히딩크 감독님은 잘 하셨다!) 좀 진득한, 한결같은 의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사람들. 좀 가만히 지켜보고 평가는 조심스레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 한국사람들.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하려면, 화끈하게 끝까지 그러던가 아니면 아예 입닫고 가만히 지켜나 봤으면 좋겠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속물들, 솔직히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