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하수구에 핀 국화.
가을 부터 피기 시작해서 겨울을 보내고 내년 2월까지 피어있다가
개불알꽃, 별꽃이 필 즈음에 시들기 시작한다.
나는 우리동네 국화를 겨울꽃이라 부른다.
우리집 담벼락에는 가을이 오면 국화가 만발한다.
누군가 키우는 꽃이 아니니
우리집 꽃도 아니고 이웃집 꽃도 아니다.
도시라 들꽃이라 하기도 그렇고
길고양이처럼 자생적으로 피어나니
길국화이라 불러야 하나?
담국화라고 불러야 하나?
국화를 따신 적이 없던 어머니가
올해는 국화를 따서 봉다리에 넣어놓았다.
색곱다.
이왕 따신거
꽃차를 만들면 좋겠다.
1월 즈음....
꽃색이 짙어가고 잎은 푸름을 잃는다.
3월 즈음....
겨울이 지나고 봄꽃들이 피어나면
형태만 유지한채 박제되어 버린다.
안녕~~~!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