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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제주도 횟집에서 본 애엄마 썰
게시물ID : baby_9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j엔진
추천 : 13
조회수 : 1227회
댓글수 : 124개
등록시간 : 2015/08/14 04:54:17
 
육아게가 어수선한 와중에 제주도 여행중 목격한 애엄마..아니 젊은부부 썰풉니다


제주도 여행 마지막날 회한접시는 먹고가야지 하는마음에
 
좀 무리해서 고급 횟집을 갔습니다


도착해서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유명한곳이라 그런지 꽉차있더라구요


그중에 딱 한테이블이 비어있었는데

아뿔싸

바로 옆에 젊은부부와 말은 못할것같은 정도의 아기가 하나있네요...



저는 타인의 아기는 당연한거고

친한 친척집 아기울음소리도 싫어하는 편이고

청각이 예민한지 듣기가너무 힘들어요...


우는소리 말고도

좀큰애들이 공공장소에서

돌고래소리 내고 뛰어다니면

세번참고 바로 조용히 해달라고 하는사람 입니다.


 
그간 살아오면서 숱하게 조용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고 다녔지만  
 
제대로된 사과는 커녕  아 네 라는 대답도 받아본적이
 
정말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왜 다들 대답을 안하는거죠?...  정말 한번도 없네요...


다들 약속이라도 한건지 육아책에 써있는건지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하면


왜들 그렇게 약속한듯이 입은 꾹 다물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건지


순간 내 얘기를 못들은건가...?
 
내가 안보이는건가? 싶을지경ㅋㅋㅋ......


  
가끔 맘 커뮤글 같은거 누가 오유에 퍼와서

보다보면  엄마들이 누구누구가 짜증나게해서 째려봐줬네요
 
라는둥의 글을 종종봐서


아... 이게 그 째려보는건가 싶기도하고
솔직히 기분이 안좋죠.  제가 그 입장이면 진심이 담겼던 안담겼던
 
죄송합니다. 라고 짧게라도 얘기할거같은데......
 
 
민폐는 자기가 끼쳐놓고


뭔 대답도 없고 빤히 쳐다만 보다가 잠깐 1~2초도 아님.  대부분 약속이나 한것처럼 4초 이상.
 
누가봐도 저아줌마 왜 저렇게 쳐다보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오래 쳐다봄  입술은 꾹 다문채...
 


고개를 애들 쪽으로 느긋하게 돌리면서 아주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애들 쳐다보면서 조용히 하라고  건성으로 얘기하곤 하는데


저는 이런 엄마들은 양반중 상 양반으로 높게 평가한답니다


그 건성으로라도 애들한테 조용히해 라고 해주시는 그 말이 감사하더라구요  진심으로요


그래서 저도 이내 감사합니다~

라고 듣던말건 공손하게 얘기해드립니다...


왜냐면 높은확률로 되려 큰소리치는 엄마들이 진짜많거든요ㅋㅋ


애가 그럴수도있지 등등의 ㄷㄷ한 드립들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패스하겠습니다 


하튼 다른 평범한 식당 같았으면

바로옆에 아기가 있어도 그냥 참고 먹겠는데 
(절대 안울리가 없는 개월수의 아기였음) 

나름 거금들여 고급 횟집에 네비켜고

제주도 여행 막날이라고 왔는데 ㅜㅜ


조용하게 얘기도 나누고 소주도한잔하고

싶었는데  뙇 바로옆 아기있는 테이블 이라니...


같이온 친구는 다른 빈자리도없고 그냥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정말 안울리가 없는 아기였음...리얼 아기)


그친구나 저나 외식,영화 보러 다니면서 진짜 수도없이 많은
 
민폐엄마들을 봐서리  둘다 학을 떼거든요...


근데 시간도 늦고 다른 일반횟집은 많겠지만 마지막날이라고
 
일부러 고급 횟집을 찾아온거니 이곳 말고는 다 멀어서 대안이없고 

친구에게 성수기라 어딜가나 비슷 할테니 그냥 먹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 앉았지만 저도 내심 불안하고 신경쓰였죠ㅋㅋ


주문을하고 첫번째 요리가 나올때쯤

역시 아기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도 꽤 커서 바로 옆인 우리만 시끄러운게 아니구 식당전체가

 아기울음소리에 장악되더라고요


저 멀리 앉아있던 다른손님들이 아기가 있는 우리쪽 방향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길래 저도 자동으로 멀리있는 반대편 손님을 슬쩍 보는데 그 순간


아기 엄마가 애를 안고 밖으로 부리나케 나가더라구요
아기가 울음을 터트린지 3초 정도 지났을 시점이었습니다.

 
간만에 보는 남을 배려해주는 옳은 어머니 시구나 싶어서 혼자남은
 
남편을 흘깃 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냠냠 회를 맛있게 드시고계시더군요


친구와 저는 애기가 우니까 바로  데리고나가는 아주 당연한 모습을

간만에 봐서...

좋은 개념찬 엄마라고 칭찬을 하며

까방권을 주기로 우스게 소리삼아 얘기하였습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고 노력하는모습을 한번 보인것 만으로도
 
평소 무개념 엄마들에게 지쳐있던 우리의 날선 마음이
 
눈녹듯이 녹아내리는듯 싶었습니다.
 
 
애기가 울음을 그치고 엄마가 다시 애기를 안고 들어왔는데
 
혹시 또 애기가 울거든 
 
그리고 엄마가 지쳐서 더이상 애기를 안고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해하고 배려해주자며
 
 
친구와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몇분을 그렇게 맛난 회와 각종 해산물을 냠냠 먹었을까
 
 
애기엄마가 조용해진 애기를 안고 들어오더라구요
 
친구와 저는 바로 옆 테이블인지라  보고싶지않아도 자연스레 보여서
 
어쩔수 없이 계속 훔쳐?보게 되었는데
 
 
그동안 혼자 맛있게 냠냠 혼자만 먹은줄로만 알았던남편이
 
아내가 아기와 함께 다시 들어오자..
 
아내 입에 그동안 먹기좋게 발라놓은 각종 해산물들을 직접 먹여주대요.....
 
 
중간 중간 아기를 보며 아빠미소도 보여주며..
 
 
그광경이 뭐랄까.. 참 아름다운 광경으로 보여졌습니다.
 
 
애기엄마도 자리에 앉아 다시 회를 냠냠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또 몇분이 지났을까.
 
 
역시 안울리가 없는 아기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기가 울자마자 저와 친구는 약속한것처럼 옆 테이블을 옆눈으로 주시하였는데
 
부부가 서로 말도 없었는데  미리 정해진 것 처럼 이번에는 남편이
 
아기를 안고 울자마자 냉큼 달려서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
 
 
이런 부부는 정말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남은 아내는 냠냠 회를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ㅋㅋ
 
 
저와 친구는 그 젊은 부부를 극찬을하며
 
야..한국에도 저런 부부가 있다...   참 너무 보기좋다..
 
등등의..   찬사를 소근소근 보냈고.
 
 
몇분후 조용해진 아기를 데려온 남편이
 
자리에 앉자.
 
역시 아내가 그동안  준비해온 각종 해산물들을 남편 입에 직접 넣어주고
 
또 서로엄마미소 아빠미소 지으면서 환하게 웃으시는데
 
 
어찌나 그 광경이 화목해 보이고 아름다운지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미처 몰랐는데  이분들이 훈훈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남편 아내 아기  셋다 외모가 출중하더라고요...
 
 
어쩜 그렇게 생긴대로 노시는지.   햐 진짜..
 
 
나이는 20대 극후반이나 30대 초반같아보였는데
 
어디서 그렇게 좋은 가정교육을 받고  우아하고 훈훈하게 살아가시는건지
 
 
누군지도 모를 그 젊은부부를 보며
 
그동안 아기를 동반한 가족을 보며  저도 모르게  피하고  싫어하던
 
제 자신을 일부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까지 되더라구요.
 
 
그 후로도  아기는 몇번 더 울음을 터트렸고
 
번번히  부부는 번갈아 가며 아기가 울자마자 밖으로 나갔다들어왔고
 
 
그렇게 우리를 포함한 식당안의모든  손님들은  편안하고맛있게 식사를
 
할수가 있었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단순한 목격담이 아닙니다
 
밑에 할 얘기는..  누구나 할수있을법한 정답에 가까운 얘기이지만...
 
 
어쩌면 우리는
 
먼저 솔선수범하고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사소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 정도만을 바랬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울때마다 업고 나가길 바란것도 아니고  
 
어린이가 조금만 뛴다고 바로 좌석에 앉히길 바란것도 아니에요..
 
 
그냥 그정도면 됐었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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