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이야기에 우리나라 사회적 분위기 측면이 많이 담긴 이야기라 시사게로 왔습니다.
http://m.news.nate.com/view/20150214n07777&&mid=m00 남편을 죽인 다문화(베트남)여성의 기사입니다.
(댓글들 보면 여성혐오자들도 많이 보이네요.. 주의하세요;;)
이번에 다문화 가정의 여성이 남편을 죽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요즘 이런 이야기 처음이라 몇번 접했었죠. 관심가지고 들어보면 잘 들리는 소리입니다.
근데 솔직히 저는 이런 사건 접할 때면 그 가정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서는 다문화가정 여성분들 욕 못하겠습니다. 주변에서 실제로 본 적도 있지만, 실제로 보고 겪지 않아도 집에서 티비만 잘봐도 다들 별 말 못 하실 겁니다. 우리나라의 언어도 문화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여자가 팔리듯이 왔는데 남편이라는 작자들은 우리나라 문화조차도 흡수 안된 상황의 어린 신부에게 부부강간을 하기 일쑤고 온갖 가사노동에 말 못 알아 듣는다고 욕하고 때리고, 시골에서는 거기에 농사일까지 다 떠넘기죠 거의 노예죠...
게다가... 여성 나이 좀 보세요 28세네요.. 남편은 48세였고.. 아이는 7살이었어요... 20살~21살에 우리나라 온거예요... 우리나라 말이라도 잘 가르쳐주면 양반이죠... 물론 좋은 남편 분들도 많지많요...
제가 만약 여성이고 타국에서 한국으로 결혼을 위한 이민을 와서 저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는 계속 참고 견뎠을까??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솔직히 저도 저렇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 쯤이면 여성 혐오자들이 이 때가 기회다 하고 하는 말들이 있죠. 툭하면 던져 대는 말이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서, 시대가 변했는데 아직도 여자들이 자기들은 능력 없으면서 능력 좋은 남자만 선호한다."인데 진짜 답답들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여성 사회진출이 크게 늘은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성 인권은 멀었습니다. 멀어도 한참 멀었죠. 여자가 공부 잘해서 대학가려고 하면 여자가 머리커서 좋을거 없다는 소리 아직도 잘 찾아보면 많이 들립니다. 아직도 잘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여성차별 심하죠...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당시만 해도 어떻게 여자가 국가원수직을 맡냐면서 국정수행은 가능하겠냐고 욕하던 어른분들 많습니다;;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여성 사회진출을 막았었고 지금도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아직도 전문직들 보면 남자들이 요직은 다 꿰차고 앉아있죠;;
지방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공부를 인서울만큼 해도 부모님들이 나서서 지방거점국립대학으로 낮춰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저만해도 지금도 시골가서 주방 들어가면 할머님이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면 고추떨어진다 어서 들어가라!" 말씀하십니다.;; 아직도요... 그렇게 사회적 분위기가 남자들이 바깥일하는 바깥사람하고 여자들이 가사노동하는 안사람 만들어놓았으니, 여자들은 자연스레 잘살고 고생 덜하려면 자기가 고생하고 능력을 쌓기보다는 능력 좋은 남자를 찾게 되는겁니다;; 당연한 결과죠... 어쩌면;; (심지어 어느 일베같이 삼일에 한번씩 아내를 패야한다는 미친사상을 가진 놈들도 있구요... 근데 더 웃긴건 걔네가 만들어낸게 아니라 지방 시골에서는 그런 분위기 자체가 있었으니까 그런걸 어렸을적 부터 흡수한거겠죠...)
진짜 우리나라 이러한 문화 바뀌어야 합니다... 진짜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먼저 바뀌어야해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