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접어든 아이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요즘 어린이집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그런 뉴스를 보면서 나쁜 어린이집은 뉴스에 나온 것만 보면 소수에 불과하지 않을까?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집은 괜찮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1월에 복직을 하면 우리 아이의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데요, 전 그냥 동네 어린이집 몇 군데 돌아다녀보고 결정하지 뭐~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이 있어서 저희 부모님 가게에 들렀습니다. 부모님은 아파트 상가에서 가게를 하십니다. 아파트 첫 입주와 동시에 가게를 시작해서 15년 넘게 그 자리에 계셔서 단골도 많고 아는 동네 주민들도 많아서 동네 소문에는 꽤 빠르십니다 ㅎㅎ;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참고로 열혈남이십니다...)께서 우리 손자는 절대로 어린이집 보내면 안 되겠다고, 요새 뉴스에 나오는 사고를 내 손자가 당했으면 나 같으면 망치들고가서 다 때려 뿌수겠다고 하시면서(...) 동네 소문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게 좀 충격적이었어요.
1.
어머니와 친한 아주머니가 역시 15년 넘게 통장을 하고 계신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께서 단지 내 어린이집이 몇 군데 있는데 그런 곳을 순찰?같은걸 다니시나봐요. 자세한 건 대충 들어서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뭐 체크리스트 같은거 들고다니면서 어린이집 위생이라든가 안전, 식자재 관리 등등을 점검하고 그에 대한 보수를 받는답니다. 보수는 시에서 주는지 어디서 주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그 통장 아주머니가 돌아다니는 어린이집 중 대다수에서는 통장아주머니를 내쫓는답니다. '그냥 대충 가라로 잘 했다고 체크 하시고 그냥 아줌마는 돈이나 받고 가세요' 정도의 대접을 받고 문전박대 하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고를 하면 안 되냐 했더니, 신고 해서 관리감독이 가도 별 소용이 없다더라.(누구의 잘못인지까지는 캐묻지 않았어요. 저희 부모님이 직접 하시는 일이 아니고 전해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시더라구요)라고 하셨습니다.
2.
역시 그 통장 아주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가정주부이신데 가끔 주변의 아이들을 맡아서 돌봐주는 일도 하신대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어린이집만 갔다오면 하는 이상한 행동이 있답니다. 3~4살 아이들인데, 어린이집 끝나도 그 아주머니 집으로 오면 배가 고프다고 난리가 나면서 냉장고를 막 뒤지면서 먹을 것을 찾는대요. 보통 어린이집에 간식시간도 있고 배 곯지 않도록 해줄텐데 말이죠. 그 아주머니 왈, 분명 먹을 것이 부실할 것 같다고 그러셨습니다.
3.
역시 또 그 통장 아주머니의 이야기인데요 ㅎㅎㅎ;; 아이들을 돌보다 보면 아이들이 하는 이상한 행동이 또 있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아이들이랑 장난감을 갖고 놀 때 방이 조금 어질러지면 아이들이 '장난감 정리해야지!!' 라며 어디서 막대기 같은 걸 주워와서(혹은 손가락으로) 바닥을 탁탁 치면서 소리를 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모든 아이들이 다 따라 한대요. 아주머니는 자기 애들이 아니라 그런식으로 혼낸 적도 없는데 어디서 배워왔는지 그런 행동을 다같이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어린이집에서 많이 엄하게 하는 모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엄하게 키우는 것이 혹자의 교육 철학일 수 있겠으나 자칫 무리한 체벌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지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뉴스에 나온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어린이집이 나쁘게 아이를 돌보는구나 싶더라구요.ㅠㅠ
아내의 복직을 미뤄야 하나 고민입니다.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맡겨도 시원찮고.. 참.. ㅎㅎ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