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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대를 잇는 딸이 할 일
게시물ID : panic_77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4
조회수 : 44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15 16:18:54
출처 - http://occugaku.com/

대를 잇는 딸이 할 일

선조가 대량학살을 한 집안인데 그 집의 남자는 요절하곤 했다.
대를 잇는 딸은 수많은 인형을 비밀의 방에 소중히 장식하고 돌봐야 한다.
그 딸의 신랑이 죽으면 다음으로 대를 이을 딸이 인형을 모은다.
그것도 어머니가 모은 인형은 모두 골동품 가게에 팔고, 마음에 드는 인형을 처음부터 하나 하나 모아야 한다.
방에 나란히 늘어설 정도의 양이 되면 완성인데, 그때면 신랑도 자연스레 찾아진다.

그것이 대를 이어서 반복되는 셈인데,
결혼한 후에 인형을 돌보는 것이 대를 잇는 딸이 할 일이다.
인형마다 그 앞에 아침, 저녁 식사를 나르고 나중엔 치운다.
머리를 빗어주거나 계절에 맞춰서 옷을 갈아입히거나 하는 것 말이다.
그것을 게을리하면 딸이나 신랑에게 아이가 생기기 전에 요절하게 된다.
그렇게 대가 끊어지면 분가에서 양녀를 데리고 와서 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는 집안인데,
다들 내켜하지 않아서 지역 내에서는 아무도 데릴사위로 들어오려 하질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대를 이을 딸이 대학을 다니면서 먼 곳에서 신랑감을 찾아 온다.
대지주일 정도로 부자이기도 하고, 딸들은 미인이기도 해서 누구나 반할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결혼하고 나서야 인형 방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망치는 신랑은 없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엄청난 부잣집 아가씨에 완전 눈돌아갈 정도의 미인이 있었다.
꽤나 등급이 높은 도쿄의 대학이었거든.
사이 좋게 지낼 요량으로 다가갔는데, 고향이 같다는 애가 저런 이야기를 해줬어.
내가 머뭇거리던 사이에 잘생긴 남자친구가 생겨서 결혼 약속도 한 것까진 나도 아는데
그 후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걔가 거짓말한 걸 수도 있지. 하지만 왠지 꺼려지더라고.
"이 이야기 딴 사람한테 할 땐, 어딘진 절대로 말하지 마, 저주 받을 거야"라고 말해서 이 이상은 말 못 해.
거짓말인지 아닌진 나도 몰라..
그냥 여름에 무서운 이야기로 가끔 써먹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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