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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슬리퍼와 과자를 거두어 주세요!!
게시물ID : boast_13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도쨈1219
추천 : 4
조회수 : 6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2/15 23:27:34
안녕하세요!
거두절미하고 먼저 사진부터 올립니다. (핸드폰 사진이라 돌아가버렸어요 ㅠㅠ)
이 집이 본인 집앞이다 하시는 분은.. 제발 슬리퍼와 과자를 거두어 주세요..
20150215_224414.jpg
 
20150215_224405.jpg
 
약간은 급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이 글은 누군가를 찾아서 오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탈출하겠다는 글이 아닙니다.
 
일단 이 글의 가장 큰 목적은 저희 동네 감사한 분을 자랑하고 (각박하고 물가만 딥따 높은 서울 생활이지만 ㅠㅠ 인심이 살아있었어요!!) 제발 집 밖을 한번만 살펴 주십사 말씀을 드리고자 쓰는 글입니다.
 
저는 평범한 여징어 입니다.
오늘 밤, 마침 공교롭게도 꼭 있어야 할 중요 물품과 깊은 밤 유일한 제 동무가 되어줄 간식거리가 똑 떨어져서..
다 번진 화장으로 샌들을 끌고 마트를 다녀오고 있던 중이었어요
봉투값 100원이 아까워 손에 가득 주섬주섬 들고 오고 있는데
 
샌달 끈이 똑 떨어졌어요. 핸드폰 배터리도 마침 똑 떨어졌는데!!!!!!!!!!!
길 한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멘붕이었다가
흔히들 하듯 발가락에 샌달 끈을 껴고 샌들을 질질 끌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절뚝 절뚝...10분 정도 끙끙댔는대도 20m 왔더군요.. 뒤에서 사람들이 막 쓱쓱 지나가고...
이대로 집까지 30분은 걸리겠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저기요! 하고 부르시더라구요!
제가 아니겠거니 생각하면서도 반사적으로 돌아보았는데, 어느 친절하신 동네 주민 (제 또래로 보였어요)께서 삼디다스 슬리퍼를 들고 오시는 것이었어요..
그러시더니
 
- 친절하신 이웃 주민 : 집이 머세요?
- 글쓴이 : 아니에요 이 앞이에요
- 친절하신 이웃 주민 : 이거 신고 가세요. 슬리퍼는 가지세요 (당황당황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적으로 이런 쿨내나는 한마디셨다는..)
- 글쓴이 : 아니에요 금방 돌려드릴께요
- 친절하신 이웃 주민 : 저희 집은 이 바로 앞이에요
- 글쓴이 : 감사합니다.
 
이렇게가 대화의 끝이었어요..
뭐가 빠진지 아시겠죠 ㅠㅠ 어디사시는지 정확히 물어보질 못했어요!!!!!!!!!!!!!!!!!!!!!!!!!!!!!!!!!!!!!!!!!!
그냥 당황하고 감사하고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에 감사합니다 얼른 집가서 내신발 신고 와서 돌려드려야지 하고 쌩 왔는데....
 
정확한 집 위치를 안물어봤.....ㅠㅠ 이런 멍충이..
그래도 다행히 먼저 제 앞을 지나가셨던 것으로 기억했고, 대략적으로 어느 한 집으로 들어가시는 뒷모습을 본 게 어렴풋이 기억나서
슬리퍼를 들고 다시 그 집앞에 왔어요, 그런데 그 집이 벨을 눌러도 문을 두드려도 나오시질 않더라구요..
집에 불은 켜져 있는데 ㅠㅠ..
 
혹시 너무 늦은 밤에 다른 집을 두드린건 아닌가.. 핸드폰 번호라도 물어볼껄... 하고 후회 막심이었어요.
그 집 앞에서 한 세번쯤 벨을 누르고 세번쯤 문을 두드렸는데, 너무 늦은 시간에 아무래도 실례같더라구요..
그래서 집 앞에 슬리퍼와 들고갔던 과자를 놓고 왔는데..  
 
왠지 집에 걸어오면서 좋은 분이시니까 혹시 오유를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혹시 오유를 하고 계신 분인데 오늘 밤 10시 30분쯤 내 슬리퍼를 불쌍한 여징어에게 기부한 것 같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
서울 중심에 거주하고 계신 분! 이시라면 한번만 저 사진을 보아 주세요..
 
불안해서 그냥 들고 올까 하다가.. 언제 또 마주칠 수 있을지 몰라 놓고 왔는데,, 내일 아침에 가면서 한번 다시 살펴보아야겠어요..
우리 동네 인심이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저도 전에 길에 가면서 라이트 켜져있는 차에 몇번 문자 드린 적 있는데..
요렇게 돌아오나봐요.. ㅜ_ㅜ 우리동네 인심 살아있는 동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아니셨다면 저 집까지 한시간은 걸렸을 꺼에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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