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토피를 겪고 시골에 살며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가 중학생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약간 악화되었습니다.
입 주위 건선과 팔 접히는 부위 정도가 가려운 증상이었습니다.
이후 점차 쌓이는 학업스트레스로 인하여 고3 시작할 무렵에는 정말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머리는 진물로 떡지고 눈은 떠지지도 않고 팔, 목 등 상체 부위에 증상이 심각하게 집중되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으면 한시간 긁고 5분 공부하고..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완전 채식을 하고 매일 꾸준히 땀흘려 운동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점차 낫는가 싶더니 입시가 끝나는 시점부터 엄청난 속도로 호전이 되어 지금은 아토피 있던 부위 살이 모두 보들보들합니다.
두피에 증상이 가장 늦게 생겨서인지 아직 두피는 조금 남아있는 상태구요(긁으면 각질 약간 나오는 정도?)
먼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은 흔히 알려진 사실이며, 이것이 아토피를 악화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부분에서는 입시를 잘 치뤄냄으로써 얻은 성과와 함께 학업 스트레스가 날아간 것 같습니다. 만약 직장 생활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면, 제가 아직 겪어보지 않은 입장이라 쉽게 말씀드리기는 힘드네요.
또한 과식을 하지 말 것이며, 특히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 전에 과식하면 안됩니다.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몸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이 역시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의외로 어떤 음식을 먹는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자연식을 위주로 하되 가끔 고기, 과자 등을 먹곤 합니다만 이 음식을 먹을때 우리 생각이 가장 중요합니다.
플라시보효과 아시죠? 가짜약을 효능이 좋은 것처럼 먹였더니 정말 효과가 있더라고. 몸이 그렇게 단순합니다. 이걸 먹으면 가려울텐데.. 잠 못잘텐데.. 이런 생각으로 먹으면
당연히 그 음식은 몸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저 그 음식에 감사하며 적당히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운동도 매일 하면 좋습니다.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니, 한시간 정도 꾸준히 빠른 걸음으로 걸어주시면 좋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매일 이미지트레이닝을 하세요. 일기를 쓰며, 얼마나 나아졌는지, 그리고 1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상상을 꾸준히 하세요.
그 피부의 감촉과 빛깔을 느끼면서 생생히 하셔야 효과가 좋습니다('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 꼭 읽어보시길^^).
술 담배는 물론 해선 안되구요.
특히 학생분들 게임 많이들 하시죠? 가령 롤, 그리고 롤, 롤이라던가..
롤은 상대방이 내 부모님 욕을 해도 부처마인드로 허허.. 하고 아무 거리낌없이 들을 수 있는게 아니라면 절대 하지 마세요.
게임이 크게 관련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게임하다보면 열받고, 그럼 얼굴과 머리가 뜨거워지죠?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은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몸에 좋다는 건 다하고
안좋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토피가 있는 내자신이 싫고, 부모님이 왜 이렇게 낳으셨나 싶고, 당장 뛰어내리고 싶더라도 이러한 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표면만 겉도는, 즉 예를 들어 육체적인 처벌이 사람의 인격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사랑으로 교화시키는 것 만이 그 답이듯 아토피를 적대하면 안됩니다.
저는 제게 아토피가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아토피가 있기에 몸에 좋은 것만 하게 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훨씬 질 높은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며, 장수쯤이야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가 없다면 몸에 나쁘다는것 다 해도 당장은 증상이 안나타나죠? 계속 하다가 암 같은 커다란 질병으로 훅갑니다.
음.. 저는 제가 환경지표종이라는 마인드로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토피는 외부에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사실 모든 병이 그렇지요. 자기 자신이 바뀌어야 합니다.
과식, 과음, 수면부족, 흡연 등등... 암 걸릴 수 밖에 없는 생활패턴 속에서 암덩이 절개해봤자죠. 생활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계속 재발 가능성이 남아있는거니까요.
참고로 저는 스테로이드도 잠깐 해보고 끊었습니다. 이거 바르니까 아토피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생활습관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짧고 굵게 쓸라 했는데.. 횡설수설 글이 길어졌네요.
그럼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학생분들, 포기하지 마세요! 의외로 당신의 마음의 힘은 강하답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