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은 책 중 미국 그래픽노블 <배트맨:범죄와의 전쟁>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슈퍼히어로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하여
큰 그림에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그래서 울림이 깊은 책입니다.
이야기는 어릴 적 강도에게 부모를 잃은 배트맨이 왜 배트맨이 되어 활동했는지에 대한 독백과
자신처럼 부모를 잃고 범죄에 휘말리는 불쌍한 소년을 만나는 등 범죄에 대한 고찰로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범죄'와 '진실'에 관한 명대사 하나를 적어봅니다.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범죄는 그 손길에 닿는
모든 것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떠난다.
그것은 흉터를 남기고, 죽음을 불러오며,
마음과 영혼을 파멸시킨다.
그리고 종국에는 절망만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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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이런 대사를 강조하는 건
2015년 현재에도 '범죄'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너무도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서 든 느낌을 적어두고자 함입니다.
아직도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세월호 사건부터
전국 곳곳의 어린이집 폭행사건, 안양 인질극 살인사건,
온갖 말도 안 되는 범죄들이 잔뜩 쌓여 있고,
아예 진상규명이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들을 보면서요.
해서 강조해두고 싶습니다.
범죄의 피해자들에게는 파멸적인 절망이 남는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결코 그 절망을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우리 모두 이런 시사 문제들에 관심을 두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