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 죠는 외롭지 않나요?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가서 춤추고
산이고 바다고 가서 청춘을 즐기고 있는데
죠는 날마다 땀과 피로 얼룩진
냄새 가득하고
어두운 체육관에 틀어박혀서v
줄넘기에, 유연체조에,
새도우복싱을 하고
샌드백을 두들기고
.
어쩌다 밝은 곳에 나간다고 해도
그곳은 눈부실정도로
조명가득한 링이라는 우리 속...
그곳에서 마치 투견처럼 피투성이가 되서
싸우기만 하는 생활...
.
더구나 몸은 계속 크려고 하는데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마시고 싶은 것도 못 먹고
.
.
그것이..그것이 죠의 청춘?
.
죠: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한가지만은 확실해.
난말야, 단지 복싱이 마음에 들어서 해왔을 뿐이야.
이건 사실이야. 정말이라구.. 노리 ...
.
노리: 그래요..그건..저도 알고 있어요...하지만..그래도..
.
죠: 노리가 말하는 청춘을 보내는 것하곤
좀 거리가 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내나름대로 지금껏
불타는듯한 충실감을
몇번이나 맛봐왔어...
피로 얼룩진 링 위에서말야
.
활활 타지 않고 껍데기만 타다
꺼져버리는 것과는 달라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눈부실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거야
.
그러다가 결국엔 새하얀 잿가루뿐만 남게되겠지..
.
노리: ...
.
죠: 껍데기따위 남기고 싶지 않아..
남는 건 오직 새하얀 잿가루뿐이야
리키이시나 그 카를로스 역시
틀림없이 그랬을테니까.
.
노리: 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
죠: 노리?
그래, 껍데기따위 남기지 않아..
남는건 새하얀 잿가루뿐
.
.
FROM 내일의 죠
▷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불태웠어 새하얗게...' 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새하얀 재로 변하며 숨을 거두던 죠~
죠의 청춘은 그야말로 불꽃 그 자체 였습니다.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리는 어설픈 청춘이 아닌...
마지막 까지 활활~ 타 오르는 후회없는 불꽃 같은 청춘.
전 청춘이란 단어 대신 인생이란 단어로 대신하고 싶네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후회없는 인생~
우리는 인생의 링 위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과 싸우고 있는
전사들 입니다.
오늘 하루도 모든 걸 남김없이 불태워 버릴 준비가 되셨나요?
자~ 그럼 시작합시다!
불타 올라라~ 남자의 로망이여~~ ^^
BY 정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