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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앙댈 수 있는 애들이 부럽다.
게시물ID : gomin_13559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술관소녀
추천 : 10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2/16 01:23:19
21살때, 징징대고 엥알대는 여자애들이 부러웠다. 

쟤네는 저런거 받아주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구나.

나는 엥엥대본 적 없는데.

누구한테 기대지도 못하고 찡얼대지도 못하고

동생 있다고 나는 어릴때부터 이미 어른처럼 행동해야 했는데.

또 그게 맞는줄 알고 계속 누구 앞에서 울지도 않고 우울하다는 말도 못해보고

그렇게 지냈는데 쟤네는 우울하다 힘들다 잘 말할 수 있는게, 그걸 어릴때부터 받아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서 부러웠다.

엥앵대고 싶다 나도.

그런데 내가 엥앵대면 주체할 수 없이 사람 한계도 모르게 계속 귀찮게 할까봐 못하겠다.

그리고 남 앞에서 우는 것도 진짜 잘 못했는데
여전히 잘 못하긴하지만
진짜 창피하고 답답하다. 나 그런 애 아닌데. 싶고 막... 나 할 수 있는데 안 울 수 있는데 눈물이 막 나고 막....

뭐 어떤애들은 관심 받으려고 SNS에 나 우울해 이러면 남자애들이 다 달려들어서 왜 무슨일이야 이러는데 나는 진짜 우울한 이야기라 말도 못한다.

니들이 들어줄 만한 문제 수준을 넘어선다.

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 자신 이상으로 내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이 잘 없다. 오히려 내가 어리면 어릴수록, 곤란할 수록,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만 생기기때문에 말을 안 한다. 늘 좋은 척 잘 지내는 척 가족 화목하고 부모님께 사랑받고 용돈 잘 받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척

그냥 늘 믿을 건 자기 자신뿐인 것 같다.
강건하게 나를 믿고 살아가야 한다.

믿을 게 하나 더 있다면 의지할 용도로 쓰는
팔다리 달린 긴 베개 하나랑
식물 화분 하나 정도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일기나 쓰고 맥주나 마시고. 

오늘은 정말 다 귀찮아서 샤워하고
나체로 이불에 엎드려 누워있다. 이대로 그냥 죽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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