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너머로 강물이 보였다.
강물은 낮에도 밤에도 흐르고있다.
사위가 어두워 안 흐르나 했더니
가로등 불빛을 잘게 부수며,
흐르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한다.
살아있다, 고 한다.
과연, 하얀 오리들이 고요하게 잘 준비를 하는걸보니
강물은 흐르고 있나보다.
젊은 백로는 무언가 생각에 잠겨선,
조용히 강물을 보며 연신 눈을 뒤룩뒤룩 굴린다.
강물 옆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흘러가고있다.
정말, 정말... 살아있는걸까... 물어본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간다.
이어폰에선 음악이 흘렀고,
유리창엔 빗물이 흐르는듯 했다.
강물은 여전히 걱정말라고 한다.
옳게 흐르고 있으니 살아있다, 고 한다.
...사실, 비는 내리지도 않았고 흐르지도 않았다...
희부연 안개만 멈춘채, 눈에 고여있을뿐이었다.
너도 흐르고, 흘러가고. 있는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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