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나라와 B 나라가 전쟁하던 시절의 이야기.
나는 A 나라의 병사로서 전선에서 싸우고 있었다.
명령은 간단했다. "B 나라 병사를 발견하면 즉시 사살하라."
나는 명령대로 적국의 병사를 몇 명이나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사소한 방심에 허를 찔리는 바람에 적국의 병사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래서 적국의 성까지 연행되어 감옥에 수감 되었다.
하지만 난 절망하지 않았다.
나는 감옥의 간수가 한 명만 남게 되었을 때를 노려서, 그 간수를 죽였다.
그리고 옷을 뺐어 입고 탈옥에 성공했다.
잡자마자 바로 날 죽였으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들키고 만다.
나는 서둘러 A나라의 전선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며칠을 걸었을까.
먹고 마시지도 못한 채로 계속해서 걸었다.
분명 내 모습은 비참함 그 자체일 것이다.
이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저 멀리서 A국의 깃발이 보였다.
나는 기쁜 나머지, 그 깃발을 향해 마지막 힘을 다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