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한지는 2년 다되가지만 이렇게 글쓰는건 첨이네요.
이제 23살된 여자에요. 2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이네요.
저요, 마음이 너무 약해요. 귀도 얇고 ............
착한일 해야지 하고 한다기 보다 그냥 마음이 약해져서 하는 일들이 많아요.
얼마전엔 어떤 할머님께서 지하철에서 너무 불쌍하게 수세미를 팔고 계시길래 만원에 두개를 주고 사왔어요.
좀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날 면접보고 오는길에 면접비로 만원을 주시더라구요.
역시 착한일 하면 그대로 돌려받는구나 했어요.
그런데, 귀얇고 마음 약한게 이렇게 독이 될줄 몰랐네요.
로데오 거리를 친구와 가는데 설문조사하라고 해서 대충해줫더니 화장품 샘플을 무료로 준다면서 카니발로 데려 가는거에요.
뭐 아무튼 거기서 바보같이 홀랑 넘어가 10개월에 5만원씩 할부로 하라는 말에 덜컥 계약하고 화장품을 들고 왓는데
집에오니 사기라는 글들이 즐비하더군요........환불해달라하니까 환불도 안된다고 모르쇠로 나오고.....부모님께 말하자니 너무
자책감이 들어서 말못하고 끙끙 앓다가 결국 부모님께 말했어요. 저희아빠 성격이 불같으셔서 전화해서 막 따졌더니 상품을 보내달라네요...
그래서 소비자원에 상담신청해놓고, 내일 전화바로 하고 상품 보내려고 준비중인데...........
저, 정말 짧은 인생 살면서 제가 이렇게 한심스럽고 자괴감에 빠진적이 없어요. 단순한 성격이라서 매사 긍정적으로 사는데.
정말 이번에 나는 왜 살지 부모님한테 너무나 죄송스럽고 왜 하려는 일마다 안되지....
이래서 정말 사회생활 할수는 있을까, 히키코모리 같은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 아닐까....
자괴감에 자책감에 정말 우울하고 제가 너무 한심 스러웠어요....23살이나 먹어서 아직도 철없이 행동하고...
그리고 이제는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돌아오는건 이런거구나, 세상이 괘씸하고 그어른들도 너무 괘씸하고.
당연히 제 잘못이지만.......너무 괘씸해요. 너무 밉고.....
바랬던 23살.....새해부터 일이 이렇게 안좋게 터지니까 앞으로 남은 날들도 자신이 없네요.
전 왜이렇게 한심하고, 못났을까요. 앞으로 이 괘씸한 세상 저도 괘씸하게 살아가야 할까요. 모든게 너무 다 밉고
특히 제가, 제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고...자괴감에 빠져 허우적 거리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