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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는 정말 근혜스럽네요...
게시물ID : sisa_963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펠
추천 : 45
조회수 : 2519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7/02 09:06:55
국민의당 대선조작사건에 안철수가 당내 대면조사도 거부하고 전화로 하자고 한다는 뉴스를 보니 새삼 화딱지가 나네요.
 
우리가 지난 박근혜를 탄핵시킨 이유가 뭐였나요?
 
소통없는 독선적인 대통령이 싫어서 끌어내렸는데, 그런 모습을 또 봐야하나....
 
 
현재는 안철수는 극혐하는 입장이지만, 이런 저도 저 사람이 정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v3를 일반인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미국기업의 매수제안도 거절했던 소신있는 성공한 벤처기업가.
 
우연히 <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첫번째 모습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다  <무릅팍도사>에서 본 깨끗한 이미지. 겸손한 말씨 등
 
난 군대도 갔다오고 대학도 졸업할 시기로 나이를 먹었지만, 저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 싶더라고요.
 
그게 그렇게 고맙고 좋았더랬습니다.
 
또 몇년이 흘러 오세훈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헛짓거리하고 시장 사퇴한 후에 이루어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에 안철수의 이름이 오르더군요.
 
안철수면 정치를 해도 잘하겠지라는 순진한 마음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정치인으로 이름이 오르는게 의아했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자가발전이었겠구나 싶지만, 그땐 그랬죠.ㅋ
 
당연히 민주당쪽이라고 생각했었고, mb시절 포스코 사외이사 등으로 꿀 빨고, 그쪽 참모들이 붙은걸 몰랐죠.
 
과반이 넘어가는 지지율이었는데, 당시엔 잘 알지도 못했던, 시민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라고만 알고있던
 
박원순에게 정말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고 덜렁 양보하더군요.
 
박원순의 지지율은 순식간에 수직상승했고 결국 당선, 저는 안철수같은 사람도 있구나라고 정말 감탄했었지요. 순진하게도...ㅋ
 
 
 
그리고 이어진 대선에서 안철수는 무소속인데도 엄청난 지지율을 유지하더군요.
 
박근혜와의 양자대결은 문재인보단 안철수가 승률이 높았습니다.
 
전 당시에 안철수나 문재인 누가되든 상관없었습니다.
 
한나라만 아니면 된다는 '순수한' 마음이었거든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안철수는 입당도 하지 않고 경선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재인에게 '양보'하지 않더라고요.
 
ㅋㅋ안철수가 당연히 양보할거라고 생각했었던 겁니다.
 
서울시장 사례에서 봤듯이 저 사람은 현실정치에는 생각이 없겠다 싶었어요.
 
이전까지 어떤 국정에도 참여한 경험이 없었던 사업가이자 학자였던 사람이 설말 대통령부터 정치를 시작하려 할까,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대선일은 다가오는데 계속 들려오는 파열음...
 
최초로, 아..이 사람 뭐지...라는 마음을 갖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정권교체가 정말 급한데, 저 사람 왜 저러지?
 
정치를 하고싶으면 서울시장때 양보하지 말고, 나가서 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지, 덜렁 대통령으로 정계입문하려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문재인으로 단일화 되었지만, 안철수와 문재인 모두에게 상처만 남긴 단일화였습니다.
 
결국 이어진 대선패배...당시의 패배는 지금도 상처로 남아있고, 그 원망은 문재인보다는 안철수에게 향하더군요.
 
그게 이성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제 마음은 그랬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감정이 안철수에게 향하더라고요.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
 
그 실망감은 노회찬이 삼성떡값폭로로 의원직 상실한 지역구인 노원으로 출마한다는 소식에 극에 달했습니다.
 
아니, 저 사람 정말 왜 저러지? 내가 정말 사람을 잘못 봤던 건가?
 
안철수 정도면 대구에 가도 경쟁력 있을텐데, 그리고 그런 새누리 지역구에서 당선되는게 정말 의미있을텐데,
 
정치인 안철수는 정말 감각이 없구나, 일반시민은 알수없는 본인만의 고집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그리고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김한길과의 급작스러운 합당으로
 
민주당쪽 인사로 왔지만, 어떤 감흥도 없더군요.
 
변화와 혁신의 상징이 아닌, 고집있고 옹졸한 정치인의 합류였을 뿐....
 
 
이후 문재인대통령의 당대표시절 벌였던 행패와 깽판...결국 탈당하고 나간 뒤 이루어진 총선...
 
그때 졸였던 마음이면 정말 안철수 쥐어패고 싶어요.ㅋ
 
새누리의 뻘짓으로 총선은 결국 야권이 승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건 좀더 크게 이길수 있는데
 
안철수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입니다.
(김종인은 이미 아웃오브안중이에요...)
 
 
그리고 이어진 촛불정국에서 이미 안철수는 문재인의 라이벌이 아니었습니다.
 
당내에서 이재명 안희정 등 유력주자들이 전국적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고,
 
안철수는 오히려 그들도 이기지 못하더군요. 꼴 좋다~
 
조기대선에서도 안철수는 본인의 호언장담과는 다르게 문재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3등으로 패배.
 
현재는 선거과정에서 벌어진 제보조작사건으로 당내가 시끄러운데도 오불관언이네요...
 
이런 모습에서 안철수에게 박근혜가 보여요.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한...나는 속았다는 듯한 제스쳐...
 
 
글을 쓰다보니 신나서 너무 길게 썻는데,  정두언이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이제 정치인 안철수는 종 쳤다고 보여요.
 
이젠엔 그저 싫은 사람이었지만, 지금같은 모습엔 혐오스럽다는 느낌까지 더해오네요....
 
아,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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