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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조훈현이 같이 동거하는 것이 어색하게 된 사건
게시물ID : sports_96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물의피
추천 : 14
조회수 : 227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2/05 22: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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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7단이 간곡하게 요청해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조훈현은 제자를 둘만큼 여유로운 입장이 아니었다.
서로 집도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고작 10살짜리인 제자를 두려면 
아예 집에 들여앉혀놓고 내제자로 삼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려면 방이 부족해서 새로 이사까지 해야했다.
언론에서는  이창호의 부모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것이 아니냐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하지만 조훈현의 동기는 단순했다.
자신 역시 한푼도 들이지 않고 일본의 스승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에
이번엔 자기 차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막상 제자로 이창호를 받아들였지만,
생각보다 천재형은 아니었다.
조훈현 자신은 천재형 바둑기사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았고
그의 주변에서도 소위 말하는 천재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아이에게는 그런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답답해 죽을 정도로 이 아이는
과묵했다.
제자의 의견을 듣고 나서
"그렇게 두는것도 나쁘지 않네. 그런데 이 길이 더 간명하지 않니?"
돌아오는 것은 말은 없고 제자의 손가락만으로 표현되는 수화
스승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판단을 접고 싶지 않았던 이창호

결국 이창호는 입단에 성공하게 되고
기어이 초딩때(13살) 우승컵을 하나 들어올리는가 하면
역사상 유례가 없는 치열한 사제간의 공방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스승을 넘어서고자 했던 29기 최고위전

 
제29기 최고위전 최종 5국
제한시간: 5시간
초읽기: 60초 5회
덤: 5집 반
흑 이창호 4단(중딩) / 백 조훈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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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너무 빨리 커버린 제자
이미 이무렵쯤 이창호는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축구로 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승과 제자가 FA컵과 칼링컵 결승에서 만난 것이다.
어린 창호가 한 기전에서 도전자가 된 것만으로도 ‘바둑계가 혼절할 일(당시 바둑잡지의 표현)’인데 양기전에서 도전자로 나서다니…. 결국 창호의 쿠데타는 3:1(최고위전), 3:0(패왕전)으로 진압되었느나 아무리 후하게 잡아주어도 5년이상 빨리 다가온 제자의 도전에 스승은 적잖이 당혹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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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묘한 바둑이야. 계산이 아주 뛰어나거든. 어쩌면 마무리는 나보다 강한 지도 몰라."
제자가 입단할 무렵 스승이 내린 평가이다. 
결국 이 바둑에서 거북이 제자는 한걸음 한걸음 추월을 하더니 결국엔 
스승에게 1집도 아니고 0.5집을 이기게 된다. 

이후 조훈현 World는 급격하게 무너져갔다.
90년 2월 최고위(3-2 승)로 봇물을 튼 이창호는 이 해 국수전(3-0 승) 하나를 더 접수해 단숨에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91년 최고위전(3-2 승, 이번엔 2연패 후 3연승 쇼였고 첫 타이틀 방어 기록이었다)을 방어한 후 대왕전(3-1 승), 왕위전(4-3 승), 명인전(3-0 승) 등 3개의 타이틀을 또다시 접수, 그때까지 갖고 있던 제왕전, 박카스배와 함께 순식간에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피곤했던 바둑을 끝내고 패자 조훈현은 지친 걸음으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승자 이창호가 큰 죄를 지은양 뒤를 따랐다. 조 국수의 사모였던 부인 정미화씨는 제자의 승리를 축하해줘야할지, 남편의 패배를 위로해야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스승과 제자가 계속 동거하기가 어색해지고 결국 이창호는 중학교 졸업과 함께 독립을 하게 되며 기묘한 동거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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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자도 진 자도 침울한 대국현장. 22기 명인전 도전3국. 3-0으로 이창호가 이겼다. 스승은 종반에 들어서면 속수무책으로 급격히 무너지곤 했다.
 

출처:조훈현, 이창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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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출처]조훈현, 이창호 홈페이지

[자료 출처]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2351750
글쓴이: 사단주임원사임..ㅇㅇ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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