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하루에 수십번씩 눈물짓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이별한건 아니여서 멀어지는 그 사람을 다시 잡을 기회는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시 잡아야하는지, 아님, 보내야하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제 이야기 좀 들어 주실래요?
사귄지 5년차,
CC로 시작해서 꽃다운 학창시설을 서로에게 다 쏟고 지금은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주위에서 보기는 칙칙하고 미지근한 커플이겠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하게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는 두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집안 문제입니다.
저희 집은 부자는 아니지만 나름 풍족한 집안입니다.
가끔씩 다투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정은 화목하고, 부모님과의 술자리가 즐겁고도 빈번한 가정입니다.
부모님으 두분다 대학원 이상을 졸업하시고, 지금은 노년을 준비하시며 살고계십니다.
그 사람의 집은 가족간에 큰 문제는 없지만 화목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부모님의 학력는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못했지만, 아마 고등교육은 안받으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차상위 계층이고요...
가진것과 빚을 더하면 제로가 되는 셈입니다.
당연히 노후 준비는 하나도 없구요.
그 사람과 결혼하게된다면 그 사람의 부모님을 저희가 껴안고 살아야 합니다.
저는 결혼은 가문 대 가문이 하는것이고,
또 지금 저의 경제적 능력이나 그 사람의 능력으로는 그사람의 부모님까지 전적으로 지원해 드리는것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이런것을 고민한다는 사실을 그 사람에게 말한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귄지 5년이 되었고 결혼 적정기에 접어드니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크게 보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19금입니다.
저희는 만족스러운 그것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둘 다 첫 상대였기에 서툴러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것이라고 믿었지만 차도는 없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지만, 그것을 할때마다 언제나 문제가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이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해야한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즐거움을 버리고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사람과 많은 대화를 나눠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가 아직은 그렇게 크게 보이지는 않아서 그냥저냥 넘어갔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안고 사겨오다가 드디여 몇일 전에 그 사람에게서 서로 시간을 가지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도 느껴졌나봅니다.
언제나 언젠가 끝은 있겠지...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이별이 현실이 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싸운것도 아니고 서로가 싫지도 않지만 결혼은 도저히 못하겠고...
너무 아프고 슬프고 괴롭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빌고 돌아와달라고 매달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게 그 사람을 위한길이 아님을 알기에 못하고있습니다.
전 그 사람을 잡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