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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게시물ID : readers_9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레이후드
추천 : 3
조회수 : 2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26 23:13:32

귀로(歸路)


가지가지 선 나뭇가지 길 안으로,

저 골짜기 너머 투박한 발걸음 재촉하는 두 바구니 인 아낙들은,

밤하늘에 환히 걸린 저 달 같은 표정 짓습니다.


은은히 비치는 달빛 향기가 스쳐가는 발길 따라 퍼지고,

길 위에 뜬 달들 모두 저들 빛깔 내비치는데,

말똥히 선 아이는 여 앞 베옷 입은 자비스런 달만 좋아라 합니다.


그저 엄마 좋아 따라 나섰던 아이는, 거꾸로 새겨진 제 발자국 보고는

어찌 신났는지, 여남은 흙길을 발맞추어 나아갑니다.


포맷변환_귀로.jpg

-출처: 박수근 귀로-

옛날에 썼던 시입니다.

이런게 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맘에 드는 시여서 올려봅니다 ㅎ...

가끔 예전에 썼던 거 보고 있자면 내가 감성이 매말랐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엔 이런 시를 쓰기가 부쩍 힘들어졌어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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