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歸路)
가지가지 선 나뭇가지 길 안으로,
저 골짜기 너머 투박한 발걸음 재촉하는 두 바구니 인 아낙들은,
밤하늘에 환히 걸린 저 달 같은 표정 짓습니다.
은은히 비치는 달빛 향기가 스쳐가는 발길 따라 퍼지고,
길 위에 뜬 달들 모두 저들 빛깔 내비치는데,
말똥히 선 아이는 여 앞 베옷 입은 자비스런 달만 좋아라 합니다.
그저 엄마 좋아 따라 나섰던 아이는, 거꾸로 새겨진 제 발자국 보고는
어찌 신났는지, 여남은 흙길을 발맞추어 나아갑니다.
이런게 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맘에 드는 시여서 올려봅니다 ㅎ...
가끔 예전에 썼던 거 보고 있자면 내가 감성이 매말랐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엔 이런 시를 쓰기가 부쩍 힘들어졌어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