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시게에 글을 써본적이 없거나 오래전이었던 것 같아서 조금 떨리네요. 눈팅은 많이 하는데. 다른 분들이 시게에 쓰시는 내용들처럼 무게있고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쓸까말깡...망설망설...소심하여라..
우리집 바깥양반이 외쿡사람인데. 제가 하도 관심이 있으니까, 또 아무래도 상대방 나라의 정치상황 얘기도 자주 하게되니까. 외쿡에 사는 외쿡인이지만 문재인 대통령님의 자라오신 환경, 살아온 자취, 하신 일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답니다. 그중 특히 인상깊어했던 부분은, 가난한 피난민의 아들, 사시 합격 과정, 민주화 운동한 것, 특전사 (여기에 특특특별한 관심을 보였어요) 출신, 연수원 성적, 인권변호사 (특전사 출신에 더불어 이 부분에 또 아주 인상깊어했어요, 신랑이요)였던 것. 그리고 제가 가끔 사진을 보여주니까...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하고 잘 생기셨다고...아하항... 제가 옷발도 끝내주지 않냐고, 하니까. 아무래도 너무 비현실적인 사람같다고....아하항...자랑스러워랑. 기쁘당.
그러다가 이번에 미국 방문때 김정숙여사님의 옷이 넘나도 제 취향이었지 않겠어요? 특히 그 한복이요. 그래서 그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이 외쿡신랑넘아가 "그러면 그렇지. 완벽한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트로피 와이프를 얻었구먼" 하더군요.
트로피 와이프란 (많이들 아시겠지만 제가 아줌마라 사족을 붙이자면) 성공하여 힘이나 돈 혹은 둘다 있는 남자들이 아내를 고를때 쭉쭉빵빵 누가보아도 예쁜, 그래서 나의 성공을 더욱더 빛내고 나의 성공의 예시가 되어줄 여자를 고를경우, 그 부인이 된 여자를 일컫는 표현인데요. 보통 돈있는 남자가 여자의 젊음과 외모만 보고 아내를 골랐을 경우 많이 쓰는 표현이라서 아주 긍정적이기만 한 표현은 아니라고 볼수 있겠지만요. 이 경우에! 이 외쿡신랑의 눈에도 숙이언니가 곱고 아름답게 보이는 구나! 하고 어쩐지 어깨가 으쓱해졌지 뭡니까.
그 뒤에는 물론 숙이언니의 알찬 모습 (제가 아는 에피소드에 한해서, 야학얘기라던가, 재인이 나랑 결혼할꺼야 말꺼야? 등등)을 다다다 쏟아부어서 우리 쑥이언니 자랑도 해두었죠. 에헤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