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집에서 소주 한 잔 하고..
2년을 넘게 즐겼던 롤
그리고 눈팅 위주였지만 오유 롤게
전시즌이랑 전전시즌 골레기였지만,
항상 플레 자락을 올라서지 못해서 이게 내 티어구나 했었는데
그렇게 즐기면서 했었는데
저 롤 이제 접었어요
그래서 그냥 한풀이 해보려구요
그냥 그런 판 있잖아요
치열하게 해도 결국 '졌지만 재밌었다' 라거나
박빙으로 게임이 치달을 때, 그 분위기
아니면 한타 상황을 쫄깃하게 눈치보며 재다 한타가 시작 될 때
그 느낌이 저에겐 진짜 게임의 묘미인데
요즘은 열판중에 한판도 나오기 힘든 것 같아요.
밴픽을 할 때 라인 안주면 던진다거나,
라인 솔킬을 몇번씩 따이는 팀원 멘탈을 다독여야 되고,
라이너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 뭐 때문인지 던지거나 탈주하고,
라이너가 정글러 갱을 탓하고, 정글러는 라이너 호응을 탓하고.
열 판에 아홉판은 진짜 계속
'괜찮아요. 잘해봐요. 천천히 해요.'
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한 판에 30분은 하게 되는 겜인데,
전 그냥 재밌게, 지더라도 화끈하게,
그때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게 롤이라 재밌었는데,
그래서 한 판 한 판을 즐기고 싶은데.
다들 그렇진 않나봐요.
본인이 캐리하거나 게임을 이겨야만 하나봐요.
그러다보니 제가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10년넘게 다양한 게임을 즐겼는데, 이렇게 욕과 질타가 많은 게임은 처음이네요.
그냥 푸념이에요.
롤챔스, 롤드컵 환호하면서 보고
CJ, SK, 삼성, 나진, 그리고 이번에 신생이지만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GE..
계속되는 절대 강자가 없는 지금 롤 상황.
그런 프로들 게임을 보면서 이제 라인전이나 운영도 해보려는데,
모두들 캐리해야 하고 이겨야만 하는 게임으로 점점 전락했네요..
개인적으로
울티마 온라인으로 신세계를 보고,
리니지에 빠져들고,
아이온을 보고 감탄했고,
아키에이지는 대박이었다 했지만, (슬픈 운영정책이...)
MMORPG가 아닌 게임은 스타, 워크를 넘을 수 있는 대작이라 생각 했는데..
제가 이렇게 빨리 접을 줄은 몰라서
눈팅하던 오유에 하소연 끄적여봐요.
어떤 게임이건 목표도 중요하지만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