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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립다
게시물ID : poop_10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르는공
추천 : 1
조회수 : 4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18 04:43:27
몇년전 아침에 물한잔하고
 
화장실을 갔었다

그날 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문을 비집고 나오는 굵고 길다란 존재

휴지로 닦은걸 확인한 순간 난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휴지가 깨끗한탓에

나는 자리를 털며 일어났을때  보았다

3칸의 휴지 밑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던

야간 초록 빛이 감도는 황금색 이무기를

이무기는 몇백년 수련한뒤 처음 만나는 사람이

한 말에 따라 용이 되거나 이무기로 남는다고 한다

내가 그때 이무기라고 한 말 때문에

너가 저 깊고 어두운 하수구로 빨려들어간것일까

그때 용이라고 했으면 바로 승천했을까

이무기의 저주인지 몰라도 그날이후 난

그런 쾌변을 싸본적이 없다

오늘처렁 ㅅㅅ가 많이 나오는 날은

문뜩 그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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