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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 민증 있다고.....
게시물ID : bestofbest_964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못
추천 : 618
조회수 : 8963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1/18 15:28: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1/17 23:36:47
남자라 귀여움이 없지만 음슴체따위는 쓰지 않겠다. 오늘 부모님께서 심부름을 시키셨다. "ㅇㅇ야 가서 맥주 두병만 사와라~ 너 먹고싶은거랑." 술심부름. 만렙 고3인 나는 한편으로는 귀찮으면서도 '드디어 민증을 쓸 날이 왔군.' 이라는 생각에 군말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혹시나 술을 팔지 않을걸 대비해서 2차 계획까지도 생각했었다. '안주거리를 마트에서 사고..... 술은 안팔면 치킨집에서 생맥주를 사가야겠다.' 음식점에서는 94년생에게 백프로 술을 판다는 소릴 친구들에게 들은 상태. 계획은 완벽했다. 부모님께 직불카드와 심부름값 3천 원을 받고 안가겠다는 동생을 억지로 끌고가며 나는 마트에 도착했다. 과자 몇 개, 카X맥주 큰거 두 병. 나를 위한 육포와 동생을 위한 곤약라면까지. 이제 카운터에 갈 때였다. 삑 소리에 흠칫 놀라며 나는 민증을 제시하라는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계산원 아주머니는 묵묵히 다음 물건을 집어들었다. 방금 계산된 것은 과자. 아직 맥주가 아니어서 그런가? 나는 다음 물건을 집는 아주머니의 손을 묵묵히 쳐다보았다. 아, 민증을 꺼내놓는게 보여주기 편하겠군. 나는 지갑에서 민증을 꺼냈고 아주머니의 손이 이번엔 맥주로 갔다. 이번엔 확실하다. 삑 "-" 아주머니의 입이 열린다. 말한다. 나는 민증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걸 느꼈다. "- 봉투 필요하세요?" "...네?" "봉투요." "...네." 어? 삑 삑 삑 "2만 ㅇ천원입니다." 잘못되었다. 이건 뭔가 잘못되었어. "저.... 카드요." "아 네." 나는 뭔가 내 뒷통수를 때리는 느낌에 잠시 멍해져 있었다. 잠깐, 내 얼굴을 못봤을 수도 있어. 나는 아주머니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뚫어져라. 잠시 후,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걸까? 아주머니가 나에게 카드를 내밀며 눈이 마주쳤다. "아." 됐다. 이제 민증을 달라고 하려는거죠? 그렇죠? "서명은 안하셔도 돼요." ...... 난 마트를 빠져나왔다. 슬슬, 아니 원래부터 내 나이는 액면가 이상이었나보다. 슬프다. 추가. 동생 얼굴을 보고도 달라고 안했다. 불쌍한녀석. 세줄 요약 1 술사러 마트에 갔다 2 민증제시를 안했는데 술을 준다 3 난 아직 졸업 안함 중2병체는 설정. 19인 이유는 올해가 내가 만 19세가 되는 해라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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