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쪽에 종사 하고 있는 수컷 노예에요.
작은 회사가 아니라 좀 큰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일하는 사람도 디게 많구요.
일 하는 곳 내에서 인사성도 밝고 성격 좋아 보인다며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생겨서 힘들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요즘 어떤 선배님 한분 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
처음에 뵀었을 때는 저랑 다른 업장 이기도 하고.. 그래서 별로 마주칠 일 자체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로테이션 재개편해서 제가 있는 곳에 그 선배가 자주 왔다갔다 하는거에요.
저도 별로 그 선배에게 관심도 없었고 그 선배도 저한테 관심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서로 보면 제가 먼저 웃으면서 인사만 하고 그 선배는 정말 귀찮은 기색으로 네 네 하는 형식적인 관계가 됐어요.
다른 선배님들이 봐도 둘이 사이 정말 안 좋아 보인다면서 저랑 그 선배랑 싸운 줄 알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그저께 그날은 예약손님도 없고 해서 저 혼자만 주방일 봐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근데 공석은 개뿔 뜬금없이 손님들 들이닥치고 저 혼자 꼼짝없이 60석 메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멘탈이 가루로 산화 돼가는데 주방에서 그 선배가 오더니
뭐하냐고 주문 안 받을 거냐고 빨리 가서 스탠바이 하라고 하셔서 정신없이 준비했죠
그 선배가 내 이름 아는줄도 몰랐는데 오더 뽑으면서 계속 제 이름 부르면서 오더 내리시는데
저도 모르게 내이름 아는구나.. 하는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제 오더 뽑고.. 그 선배도 선배가 할수있는 오더는 다 뽑아주고 해서
그날 마감은 무사히 치뤘거든요
업장 마감하고 온몸이 곤죽이 돼서 휴게실에서 퍼져있는데 그 선배가 옆에 앉더니 수고했다고 개 만지듯이 머리 문질러주다가
뜬금없이 제 볼을 양쪽으로 쭉 잡아 당기는거에요
그러더니 밥먹으러 가자고 그 고양이나 강아지 일으켜 들때 겨드랑이 잡고 들잖아요
제가 덩치가 커서 질질끌려서 간거지만 그래도 그렇게 저 일으켜 세우더니 저 들쳐메고
식당까지 가서 저랑 밥먹으면서 번호교환도하고 서로 카톡도 하는 사이로 발전했어요
근데 제가 미친건지 어제부터 계속 그 선배가 카톡 보낼때마다 무슨 여자친구 생긴거처럼 뭐라 보내야할지 계속 신경쓰이고
보내고 나서도 잘못보냈나 계속 확인하고 또 그 선배가 카톡 안보거나 답장 늦게보낼때마다 조바심이나요
이거 무슨 연애하는 여자애도아니고ㅠㅠ..
내일도 그 선배랑 둘이서 일할텐데 같이있으면 두근두근거리는데 일도 안됄거같아요..ㅠㅠ
너무 정신이없어서 두서없이 막 써내렸는데 제가 미친게 아닐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