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꿈을 가져도 될까 고민했다
게시물ID : phil_9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1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9/06 14:00:27
수퍼스타K6에 나온 한 출연자, 어두운 과거(폭행으로 인한 전치 12주) 예전 송포유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한대 쳤는데 그리되었다"란 식의 말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수퍼스타K6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꿈을 가져도 될까 고민했다"
 
과거의 잘못이 있는 사람이 나와도 되느냐 마느냐의 가치판단에 대해선 아직 개인적 기준이 잘 서지 않는다.
감정적 영역에서는 반대하고 싶지만, 이성적 영역에서는 괜찮지 않나 하는 입장정도.
 
하지만 참 거슬리는게 그 부분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꿈을 가져도 될까 고민했다"..
 
우린 언어가 사유의 전체를 표현하지는 못한다는데에 공감했다.
역으로 활용하면, 100%의 추론은 불가능하지만,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의 사유(동기, 목적, 배경등)를 유추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꿈을 가져도 될까 고민했다"
이 문장엔 많은 사유가 함축되어있다.
 
문장의 부분으로 쪼개어 해석한다면, '나같은 사람' 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신을 낮춰 겸손한 포지션을 취하면서 동정, 연민, 용서, 반성등에 대해 호소하며, '꿈을 가져도'에서 꿈이라는 대상에 대해 허락 혹은 동의를 구하는 입장적 뉘앙스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즉, '가져도 될까'라는 표현을 통해 허락과 동의를 구하는 포지션, 즉 최대한의 겸손함, 반성을 통해 용서를 구하는 자의 입장을 표현한 것이다.
 
문장의 전체를 살펴보면, 당연하지만 놀라운건 과거형이란 사실이다.
이미 행위하고 있는 진행형인데, 자신이 고민했었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다른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시각은 배제하고(난 모르겠고), 일단 나왔으니 이제 그만잊고 좀 살게 해달라. 라는 완곡한 표현이다.
비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연민, 동정, 용서는 타자의 영역이지, 자신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역이 아닌 것에대한 동의를 구하면서도
자신의 영역인 반성은 과거형으로 표현되어지면서, 상대의 영역에 있는 용서,이해,관용,연민,동정의 이해과정은 생략될 수 밖에 없는 시간적 기만을 한 문장으로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오직 반성만이 자신의 영역이지만, 이미 반성은 행위화되어 그 과정은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린 것.
 
즉, "나 같은 사람이 이런 꿈을 가져도 될까 고민했다"라는 말을 듣는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오직.
수긍하는 것 외엔 없는 것이다.
 
물론, 화자 본인이 이러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사고하여 내 뱉었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구사의 능력과 응용방식, 본능적 활용법은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때문에 화자의 싹수가 보여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