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린모습으로 웃고 떠들기만 할줄 알았던 제가 어느덧 이만큼 커서 아버지와 함께 쏘주한잔씩 할 나이가 되었네요.. 오늘.. "oo아~ 빨리온나..묵자~!!" "예~ 아빠..잠시만예~~" 하고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아빠가 차리신 술상.. 빗소리를 들으며 아빠와 쏘주한잔 했습니다. 소주잔을 기울이다 문득 야윈 아빠 팔과 다리.. 검붉게 타버리고 주름살 가득한 얼굴을 자세히 보니 울컥 하더군요..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흔적들이 여기저기..
저희 아버지 40대 늦은 나이에 저희 어머니를 만나셔서 늦으막하게 오빠와 저를 낳으셨죠.. 저희 어머니께서는 많이 편찮으시답니다. 정신병을 앓고 계세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랬답니다. 어머니께선 병의 증세로 떠돌아다니시고 병원에 계시고 하신다고 저희를 돌보지 못하셨죠.. 아빠께서 뒷바라지 다 하시고 밥도 해먹이고 똥오줌도 다 딱아주며 그렇게 길럿습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싶었습니다. 중학교땐 엄마와 쇼핑도 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내옆에있는 엄마의 모습은 약때문에 온몸이 붓고 온몸이 떨리거나, 병이 재발해 떠돌아다녀 볼수없던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문득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가 살아오신 67년의 세월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쯤이면 벌써 손주들 보실나이인데.. 이제 제 나이 23살이네요.. 허리도 아프시고 살이 없으셔서 저보다 더 야위신 아버지신데도 어머니가 신경쓰지못한 저희들의 모든것 아버지께서 다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셨습니다. 아버지께 갚아드려야 할건 많은데 자꾸 늙어만가고 허리가 휘어가는 모습을 보면 눈물부터 쏟아집니다. 내가 조금만더 빨리 태어났더라면.. 내가 조금만더 빨리 태어났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것을 해드릴수 있었을텐데...
요즘도 아버지는 과수원에 일(감을 솏꾼다고 하더군요..)을 도와주러 가십니다. 제가 한참 꿈속을 헤메는 새벽 아버지는 도시락을 직접싸셔서 집을 나가시죠.. 환갑이넘으신 나이에.. 편히 쉬시며 여가생활, 취미생활 즐기실 나이에.. 이 부족한 자식놈들 때문에 맘편히 발뻗고 주무시지를 못하시는 아버지..
아빠.. 살아오신 그 힘들고 지치던 세월들 제가 다 갚아드릴께요.. 그때까지 꼭 건강하셔야 해요.. 아직은 어리고 많은것을 해드릴순 없지만.. 세상에 찌들려 고생하시고 저희떔에 고생하신 그 아픔들.. 다 갚아드릴께요.. 꼭 건강하셔야해요.. 100살 200살 넘게 오래오래 사셔야해요 ㅠㅠ 엄마와 함께요.. 아셨죠? 오늘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지만.. 너무 사랑해요.. 이세상 어느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해요..아빠
우리 오유분들은 언제나 부모님께 애정표현하시고 효를 행하시겠죠?? 저는 요즘들어 부쩍이나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서 다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저분들이 없었다면 전 아마 세상에 없었을테니까요.. 우리를 위해서 언제나 고생하시고 세상 짐들을 다 짊어지고 오신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 늘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술도 조금 마셨겠다 정말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제맘을 다표현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소원이있는데. 1년 365일이 다 어버이날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내어머니, 내아버지께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