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도 아닌 구청장의 연설에 청중은 압도당했다
정치부 기자를 하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정치인과 유권자들이 직접 만나는 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표가 선출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가 끝난 지 며칠 지났습니다. 그런데 제 귀에는 아직도 강렬한 한 마디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웃어봐 웃어봐 기호 2번 웃어봐!”
이게 무슨 말일까요?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8일 오후 3시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후보의 연설이 끝나고, 최고위원들의 연설이 시작됐지만 대의원들의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나타났습니다. 그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이 행사장 뒤쪽에서 “우섭아 우섭아”라고 연호했습니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박우섭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며 갑자기 단상에서 구호를 외쳤습니다. “웃어봐 웃어봐 기호 2번 웃어봐!”
대의원들이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박우섭 후보의 이름 ‘우섭아’와 ‘웃어봐’의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구호를 만든 것입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현직 의원이 아닌 유일한 후보였습니다. 지방 정부에서 일하는 구청장이 도대체 왜 중앙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것일까요? 그의 연설에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연설문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 이 기사를 통해서 알게된 분인데 이런분이 지도부에 입성하셨다면 참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아쉽게 떨어지셨다는데 참 아쉽네요 최고위원 되셨으면 당 분위기가 좀 많이 달라졌을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