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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이세돌이 검색어에 오르는지 모르는 분을 위한 글
게시물ID : sports_96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나리
추천 : 16
조회수 : 5026회
댓글수 : 117개
등록시간 : 2015/12/30 17: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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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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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이창호 이후의 최고의 기사로 불리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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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커제. 현 중국 랭킹 1위이자, 앞으로의 세계 1인자로 꼽히는 바둑 기사. 아직 20대도 안 됐다>
 
커제는 올해 2관왕을 했습니다. 특히나 백번 필승이라고 불릴 만큼 백번으로 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백은 많이 유리하긴 합니다. 우선 한국과 달리 중국은 백에게 주는 덤이 7.5 집입니다. (한국 일본은 6.5집. 겨우 1집 차이로 뭐 그리 엄살 피우냐 할텐데. 이창호 이후의 한집은 무척이나 큰 차이입니다)
 
커제가 2관왕한 기전 중 삼성화재배는 준결승에서의 상대가 이세돌이었습니다. 결과는 커제의 2:0 승이었습니다. 거기에다 대국 내용도 커제의 압승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둘은 중국 기전인 몽백합배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기자가 이세돌에게 물었습니다.
 
기자: 이번 몽백합배 승률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이세돌: 50% 정도겠죠. 다만 제가 백일 때 지면 위험하죠.
 
자신이 백일 때 지면 위험하다... 커제의 백번 필승을 많이 의식한 발언 입니다. 그런데 이세돌의 저 발언에 대해, 커제가 패기의 발언을 합니다.
 
커제: 50%? 5%이다.
 
그렇게 오늘 (12월 30일) 커제와 이세돌. 몽백합배 결승 1국이 시작 됐습니다.
 
이세돌 흑
 
커제 백
 
덤: 7.5 집
 
중요한 결승 1국. 하필이면 커제가 백을 잡게 됐습니다.
 
1도.jpg
<기보 1. 중간은 자느라 못 봐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대국은 이세돌에게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이젠 이세돌이 검은 동그라미 안의 흑돌을 살리면 붉은 동그라미 안의 백돌은 살게 되지만 여전히 흑은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세돌은 그런 미적지근한 수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독기를 품었더군요.
 
2도.jpg
 
최강수로 기보 1에 쳐진, 붉은 동그라미 안의 백돌을 전부 죽였습니다. 모두 놀라게 됩니다.
 
"이세돌의 무리수다."
 
"패를 하자는 거다."
 
"뭔가 수가 있다는 거다."
 
해설진들도 오락가락하게 됩니다.
 
3도.jpg
 
백 132는 흑 대마를 잡자는 수입니다. 그러자, 이세돌은 133의 빈삼각을 둡니다.
 
4도.jpg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검은 동그라미 안에 있는 백들 중 하나를 잡게 되어, 백 대마가 잡히고, 흑 대마마저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커제는 돌을 던지게 됩니다.
 
이 대국은 커제의 올해 백번 필승을 연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깬 대국이 됐습니다.
 
내일 이세돌의 2국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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