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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다.
게시물ID : gomin_13607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ymomiscool
추천 : 1
조회수 : 2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2/20 16:25:27
나는 미국에서 몇년째 유학을 하는 유학생이다.

부모님들은 내가 국립 학교에서 잘 적응을
못할꺼같아서 사립학교로 나를 보냈다.

내가 생각했던 사립학교는 마치 만화에서 나오는
굉장히 조용하고 산속에있는 학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알고보니 그냥 사람들이 적은 국립학교였다.

단지 문제가 조금있다면, 이 사립학교는 돈 많은 아이들
이 많아서, 가끔 태도에 문제있는애들이 있지만, 그거
말고는 굉장히 평범했다. 

몇주전, 우리학년중 한 학생이 더이상 학교에 못나오게되었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학교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은 알고있었다. 그 학생이 
장실에서 마약을 하다 걸려서 퇴학 당한걸. 그가 나간지
몇주후에 마약을 왜 하면 안되는지 교육을한걸 생각하면
확신이 간다.

나는 항상 수업중에 망상을 하며, 만약 문에서 총잡이가
나타나면 나를 희생해서 학교 전체를 구한다던가, 불이
났을때 뒤에 뒤쳐진 학생을 구해서 구세주가 되는
상상을 자주 했었다. 애니메이션같은걸 봐서 
그랬던건 아닐까?

사실 이런말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항상 내가
정의감있고 대처가 빠른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음 수업으로 걸어가고 있는중
한 학생이 충혈된 눈으로 목이 막힌듯 나를 향해
손을 뻗고, 뭔가 하얗고 노란 액채를 뱉고 있었다.
그가 컥 소리를 내며 한걸음씩 다가올때마다 내 
려움도 마찬가지로 한걸음 다가왔고,
혹시 그가 마약을 해서 지금 부작용으로 질식하거나
환각을 보고있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가 
나에게 해를 끼칠거라 생각하고 (창피하게도,
나는 내 신발이 더러워지는걸 더 중요시 여겼다.)
그를 피했다.

그러나 한 활기찬 학생이 그에게 급히 물어봤다.

"목에 뭐가 걸렸어?" 

그러자 그 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활기찬 학생은 하임리히법을 급히 실행했고, 몇번을 
반복하자 그의 목에 걸린 과자를 빼냈다. 주변사람들이
활기찬 학생을 향해 박수를 쳤다.


하지만 나는 박수를 치지못했다.
나는 그자리를 떠났다, 아니, 도망쳤다.
안도감, 부끄러움, 슬픔, 두려움,여러가지
감정들이 솟구쳤다. 그 학생의 충혈된 눈빛은
마약에 빠진 눈이아니라 도움을 청하는 눈이였다는걸
깨달았을때는 내 심장에 드릴을 쳐박은것처럼
마음이 부숴지는거 같았다. 나는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다.
"그가 내일 내가 방관했다는걸 사람들한테 얘기할까?"
그런 생각부터 나오자마자, 사실 나는 구세주도,
정의의 사도도 아닌 겁쟁이였다는걸 깨달은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한동안 침대에서 누워있었다.


그 다음날, 그는 아무일 없던듯 학교를 걸어 다니고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 자기 전이든,
그를 다시 볼때든, 아무때나 그 눈빛이 생각난다. 그 피가
몰린 애절했던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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