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도 맞는 말이긴 한데 그보다 더 중요한건 지금이 여소야다 상황이란 겁니다. 야당이 하나가 아니에요. 적당히 규모있는 야당들이 (존재감 제로의 심뭐시기당 빼고도) 셋이나 있어요.
물론 청와대와 민주당이 뭔가 하려고 들면 다들 벌떼마냥 들고 일어나 합심해서 태클을 걸겠지만, 그러나 이 '야당 집단'도 결국은 자기들끼리 파벌이 다 다른 놈들이다보니 눈앞의 작은 이익이 생기면 서로 물어뜯기 바빠집니다. 혹은 그 중 하나가 수렁에 빠져 가라앉게 생기면 도와줄 의리따위 없이 불똥 튈까 손절하고 도망치죠.
여소야대라 민주당이 뭔가 주도적으로 치고 나가기엔 힘이 들지만, 여소야다를 이용해 떡밥 하나 던져주면 야당끼리 서로 눈앞의 이익을 가지고 치고받고 싸우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지금 국당처럼 한놈이 (자기가 판)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면 다른 야당들이 우르르 도망가서 눈치보고, 당사자인 국당도 살려달라 애원하게 만들 수 있죠.
잘 이용하면 나쁠게 없어요. 야당끼리 서로 견제하게 만들면 됩니다. 적폐청산, 세월호 원인규명 등등 일단 야당들 앞에 툭 던져두면 거기 자기네는 해당 안되는 집단들이 먼저 나서서 타겟 야당을 물어 뜯을겁니다. 개는 개로 다스린다고 자기들끼리 물거 뜯게 하면 되는거에요.
그러나 지금 국당 패잔병 40명을 민주당에 복당시키면, 바른당은 공기화 되거나 자유당에 흡수됩니다. 그럼 여소야대 국면을 크게 반전시키지도 못하는데, 민주당vs자유당의 양강구도가 되는거에요. 그럼 지금처럼 야당들이 서로 눈치게임하며 사안에 따라 상호 견제하는 구도를 역이용하는 매리트가 없어집니다.
구태 파벌 정치 집단을 주워 먹은 대가로 민주당 지지율은 폭락할텐데, 겨우 40석도 안되는(아마 안철수계는 대선 허위 여론조작 사건 여파로 책임 져야할 인간도 많이 생길테고 안계vs호남 토호세력계 파벌 싸움으로 40명 다 먹지도 못할거에요) 의석수 늘어난다고 여소야대 해소 안됩니다. 그리곤 바른당이 자유당에 붙어 양강 구도가 됩니다. 민주당이 득 볼 일이 하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럼 40명 주워먹은 걸로 이득 보는 놈들은 누구냐? 바로 기사회생해 집권여당 소속이 된 구태 패거리 정치집단 늙은이들과, 그것들 끌어들여 민주당을 다시 구시대적 파벌정치 집단으로 회귀시킨 후 그 안에서 패거리 보스놀음 하고 싶어하는 민주당 내 남은 찌꺼기 구태정치인들만 이득 보는거죠.
국당 패잔병 절대로 복당 안됩니다. 득 될거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저딴 소리 하는 사람들 그 시커먼 의도를 의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