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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사람 생명을 살린거 같습니다 ;;
게시물ID : panic_9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아아아Ω
추천 : 14
조회수 : 431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12/25 23:39:26
몇일 전에 연말이고 그래서 너무 바빠.. 일이 늦게 끝나..

3시가 다 되어서야 마감청소가 끝나서 터덜터덜 길을 나왔는데..

너무 춥더군요. 3시쯤 되니까 길에 사람도 없었어요.

평소처럼 도산공원 쪽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큰길쪽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인적없는 그 어두운 골목 앞에서 말끔히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전력질주로 뛰어오고 있는겁니다.

그냥 뛰어오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무슨 집에 불이라도나서 뛰어가는 사람마냥.

전력 질주로 뛰어오는거에여.

그러더니 제 앞에 쯤에 서더니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는 헉헉거리면서.

옆에 있는 불다꺼진 상가건물로 뛰어들어가더군요.

근데 그 사람이 들어간 상가건물 입구에 전등이 센서등이었나봐요.

그 사람이 유리문열고 들어가니까 불이 툭 켜지고 그 사람을 계단지하로 내려가더군요.


그런데.. 뭐지.. 하고 멍하게 보다가 다시 가려고하는데..

갑자기..

" 어디 갔어 이 씨XXXX끼야!!!! " 하면서 골목을 쩌렁쩌렁 울리는 괴성이 들리더군요.

그리고는 저 앞에서 주방에서 일하는 분인지..

앞치마에다가 조리모까지 쓰고 누군가가 씩씩거리며 막 뛰어오더라구요.

처음에 저한테 막 뛰어오길래. 당황해서 서있는데..

손을 보니까 세상에 ;; 날이 반짝거리는 사시미 회칼이 ;;

진짜 독기를 잔뜩품었는지 당장이라도 저한테 뛰어와 찌를거 같이 정면으로 달려오는데..

와 진짜 온몸이 굳어지면서 정신이 멍해지더라구요.


한손에 칼을 들고 막 제 앞으로 씩씩거리며 뛰어오더니 골목이라 어두워서 그런지..

진짜 제 코앞까지 뛰어오고 나서야 제 얼굴을 보더니 찾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라구요.

얼굴을 보니까 ;; 창백한게 ;; 와 진짜 ;; 당장이라도 살인날거 같은 얼굴이더라구요 ;

진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게 서있었네요..;; 


근데.. 문제는..

아까 불이켜졌던 센서등에 불빛이 아직 꺼지지않고 켜져있었습니다.

그걸 그 남자가 본거에요.

그러더니..

" 이 개X히!! "

하면서 그 상가건물로 따라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순간저는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 하면서 그냥 가던길을 갈까 ;; 

괜히 끼어들었다가 나 칼맞는거 아닌가;; 오만생각이 다 들면서 일단 

가만히 그 상가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정신나간 남자가 마침 계단을 타고 상가위로 올라가더라구요.


그때 정장입고 숨었던 그 남자가 잽싸게 지하에서 올라와 내달리기 시작했고.

구두소리를 들었는지 사시미를 든 남자가 급하게 뛰어내려와 좌우를 두리번거리다가 

저를보더니 눈알을 부라리며 ;; " 어디로 갔어! "

이러는 겁니다 ;;

그래서 순간 진짜 살인나겠구나.. 라는 생각에..

그남자가 들어간 골목길 반대쪽으로 손가락질하며..

" 저리로.. 뛰어가던데여.. " 라고 했더니..

사시미를 들고 미친듯이 쫒아가더군요 ;;


그리고 전 후다닥 큰길로 나가 택시타고 집에갔습니다 ;;

진짜 사람이 꼭지돌면 왜 사람죽이는지 알겠더군요 ;;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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